[CEO]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신동원 부회장 승계 전망
[CEO]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신동원 부회장 승계 전망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2.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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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좌),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우)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92세라는 고령으로 인해  퇴진한다는 게 농심그룹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의 빈 자리는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맡게 된다. 신동원 부회장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과 함께 신규이사로 선임된다. 

■ 농심의 틀을 세운 신춘호 회장

신춘호 회장은 1958년부터 3년간 일본 롯데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마찰을 빚자 신 회장은 1965년 롯데그룹에서 떠나 농심을 세웠다.

농심은 작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코로나19로 식품산업이 주목받으며 해외사업에서 역대 최고치의 성적을 거뒀다. 짜파구리가 영화 기생충의 수상으로 화제가 되는 등 해외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표제품인 신라면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해외 여러 매체들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꼽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라면업계의 선두주자로서, 농심은 글로벌 라면시장에서 빅5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이 매출의 90%를 이루고 있다. 오늘날의 성과는 농심이 라면과 스낵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은 1965년 창립 이래 오로지 라면과 스낵에만 집중했다. 이 같은 농심의 전략은 신춘호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신 회장은 ‘새우깡’을 출시하면서 국내에는 없던 스낵시장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라면과 스낵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 신 회장이 또 한가지 강조한 것은 품질과 신제품이다. 품질을 생명으로 여기는 신 회장은 연구·개발(R&D)과 제품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제품을 중시한 신 회장은 신라면과 안성탕면의 이름을 직접 작명했다.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등의 광고문구도 신 회장이 직접 만들 만큼 신제품에 공을 들였다. 

■ 아버지 이어 라면 집중한 신동원 부회장...K라면의 주역된 농심

신춘호 회장의 뒤를 이어 신동원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신 부회장은 이미 농심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이다. 그는 일찌감치 경영 실무에 뛰어들어 경영수업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대학 졸업 직후 농심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여러 보직을 맡아와 사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했다.  중국 상해, 칭다오, 선양, 미국 LA공장 준공을 직접 챙겼다. 농심은 이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해외매출 40%까지 늘어나면서 'K라면의 주역'이라는 평가까지 받게 됐다. 

앞으로도 신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농심 라면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사 중인 미국 제2공장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