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신동원 부회장 승계 전망
[CEO]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신동원 부회장 승계 전망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2.05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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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좌),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우)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92)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고령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6일까지다. 3월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는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신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현재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은 각자 대표이사를 맡으며 농심을 이끌고 있다. 올해 92세인 신춘호 회장은 그룹 회장직만 맡아 왔다. 

■ 농심의 틀을 세운 신춘호 회장

신춘호 회장은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일본 롯데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마찰을 빚자 신 회장은 1965년 롯데그룹에서 떠나 농심을 세웠다.

한편 농심은 작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농심은 해외 매출에서 9억9000만달러로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짜파구리가 영화 기생충의 수상으로 화제가 되는 등 해외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해외 여러 매체들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꼽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성과와 함께 농심은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라면기업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이 매출의 90%를 이루고 있다. 오늘날의 성과는 농심이 라면과 스낵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은 1965년 창립 이래 오로지 라면과 스낵에만 집중했다. 이 같은 농심의 전략은 신춘호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신 회장은 ‘새우깡’을 출시하면서 국내에는 없던 스낵시장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라면과 스낵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 신 회장이 또 한가지 강조한 것은 품질과 신제품이다. 품질을 생명으로 여기는 신 회장은 연구·개발(R&D)과 제품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제품을 중시한 신 회장은 신라면과 안성탕면의 이름을 직접 작명했다.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등의 광고문구도 신 회장이 직접 만들 만큼 신제품에 공을 들였다. 

■ 아버지 이어 라면 집중한 신동원 부회장...K라면의 주역된 농심

신춘호 회장의 뒤를 이어 신동원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이미 농심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이다. 오랜 기간 내부 조직에서 실무를 직접 도맡으며 쌓아 온 경험들을 토대로 경영권을 잡아 2세 경영인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뽑힌다. 대학 졸업 후 농심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여러 보직을 맡아와 사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중국 상하이(1996년), 칭다오(1997년), 선양(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2005년) 공장 준공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농심은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의 40%가까이를 해외에서 거두며 K라면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신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농심 라면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사 중인 미국 제2공장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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