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오리온 작년 영업이익 3756억원...역대 최대실적 달성해
[실적분석] 오리온 작년 영업이익 3756억원...역대 최대실적 달성해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2.0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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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지난 3일,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2304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2%, 영업이익은 14.7%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국내외 법인 모두 제품력 강화를 기반으로 오리온그룹이 수년간 펼쳐온 효율 및 수익 중심의 경영이 체질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리온의 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5% 성장한 7692억원, 영업이익은 14.8% 성장한 1238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관리 등 철저한 데이터 경영을 통한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지속했고, 40종이 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변화된 소비자 성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온라인 전용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이커머스 제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간편대용식 수요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며 마켓오 네이처의 그래놀라 제품들과 닥터유 브랜드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34%, 21%씩 증가했다.

오리온은 올해에도 파이, 스낵, 비스킷 등 전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제형과 맛의 차별화된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4분기 실적은 기대치보다 낮아

작년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의 20년 4분기 실적은 주춤했다. 

오리온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원가 상승 부담과 중국 법인의 일회성 임직원 스톡옵션 163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춘절 시점 차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파이,스낵 중심의 신제품 효과로 전사 매출액이 +4% 성장하였다"며 "다만 감자,팜유, 설탕 등의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부담으로 이익 성장세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은 주요 원재료에 대한 글로벌 통합 구매 확대 적용, 비딩 경쟁 체제 도입, 소싱 업체 복수화 작업 등으로 원재료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단일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으며 위와 같은 작업을 기반으로 원가 효율화가 점차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원재료 투입 단가 상승 부담이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신제품 판매 확대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 모멘텀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년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21년 1분기는 춘절 효과확대 및 신제품 성과와 원가 효율화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글로벌 시장 성장세 뚜렷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실적을 이끌었다.

중국 법인은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매대 점유율 확대 및 신규 점포 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며 사드 사태 이후 다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12% 성장한 1조916억 원, 영업이익은 9.1% 성장한 173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중국 법인은 향후 사업성장의 동기부여를 위한 스톡옵션을 임직원에게 부여함으로써 163억 원의 회계상 비용이 계상됐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톡옵션 때문에 중국법인의 20년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244억원의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며 “하지만 중국 법인 가치를 산정해 반영한 것으로 현금 유출은 없기 때문에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영업이익은 407억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15.7% 성장한 2920억원, 영업이익은 33.2% 성장한 637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쌀스낵 시장을 개척한 ‘안’은 라인업을 확대하며 현지 쌀과자 시장 내 2위 브랜드로 올라섰고, 양산빵 ‘쎄봉’도 대도시 직장인과 학생 등에게 각광 받으며 연매출 16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베트남 법인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편의점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비스킷 라인업 확대에 성공하며 매출액이 15.2% 성장한 890억 원, 영업이익은 31.3% 성장한 169억 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베리류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들이 크게 히트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관계자는 “글로벌 합산 80여 종이 넘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효율 및 수익 중심 경영 체질화를 통해 전 법인이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한편,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고 신시장인 인도 진출과 음료, 간편식,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