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아모레, 4Q 돋보이는 해외 실적..."럭셔리·디지털 완벽 콜라보"
[실적분석] 아모레, 4Q 돋보이는 해외 실적..."럭셔리·디지털 완벽 콜라보"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2.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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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업황에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고단가 제품 설화수와 고마진 온라인 채널이 시너지를 내며 매출 비중이 동반 상승, 두 자릿수 수익성(11.3%)을 기록하는 등 사업효율화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569억원, 영업손실 92억원, 순손실 5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희망퇴직 관련 인력 구조조정 영향(850억원)과 영업 외 매장 철수 관련 자산처분(460억원) 및 외화환산(190억원)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 사업은 화장품 매출액 5260억원, 영업손실 305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은 역성장했으나, 온라인이 30%가량 성장하며 강세를 보였다.

해외 전체 화장품 매출은 5428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전년 대비 1536% 상승한 516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개선됐다. 중국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는데, 설화수 매출이 광군제 효과로 60% 고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외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점포 폐점으로 인한 임대료·인건비 감소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 실적 견인차 '중국', 구조적 체질 개선 눈길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 국내 오프라인 채널과 생활용품 매출은 부진했으나, 면세점, 이커머스, 해외 지역의 매출은 추정치를 상회하며 어려운 업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중국 광군제 행사 영향과 국내 이커머스 역량 강화 효과 덕분이다.

이번 실적에서 다시 확인된 점은 디지털 매출의 성장세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온라인 채널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온라인 매출 비중은 4분기에만 60%에 달할 만큼 디지털 온라인 채널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럭셔리 포트폴리오 강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로 구분되는 헤라와 프리메라는 매출 규모는 적은 편이나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설화수 매출은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하며 기존 중국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이니스프리를 제치고 매출 비중 1위로 올라섰다.

4분기 광군제 행사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집행이 있었으나 럭셔리 브랜드와 온라인 채널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은 10%에 가까운 수준을 달성했다. 또 추가적인 매장 효율화 작업에 따른 수익성 개선 움직임도 관측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니스프리 매장정리로 효율성 개선, 디지털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중국 이니스프리는 4분기 매장 50여개점 정리를 완료했으며, 2021년말까지 170여개점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디지털 매출액 비중이 60%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하며 영업이익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순수 국내 온라인과 크로스보더, 각각 전년 대비 3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키워드는 '설화수'와 '면세점', 2021년 턴어라운드 기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중국, 국내 면세점, 국내 이커머스 등의 성장축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 사업의 구조조정 효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 폭을 높일 수 있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4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마진 럭셔리 브랜드와 온라인 채널 비중 상승 흐름이 지속되며,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분기 실적은 수치상으로는 부진했으나, 국내 면세점 성과가 시장을 웃돈 점(아모레 -30.9% vs. 시장 -37.8%)은 고무적이다. 또 중국 설화수의 고신장으로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력이 제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회복과 중국 설화수 매출 성장 등을 통해 통해 2021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38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 동기 대비 170% 가량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사업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상승한 12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면세점도 아직 하향 추세에 있긴 하나, 중국 로컬 면세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백신 접종 이슈로 인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된 영업환경의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보따리상에 대한 프로모션을 증가시켰고 중국 면세점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21년 면세점 매출 성장은 20~30%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21년에는 214.4% 상승한 4496억원, 2022년 18.1% 상승한 5038억원이 추정된다"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국내외 면세점 매출 증가, 온라인 채널 고성장세 지속, 백신 접종 이후 출입국자 증가 기대감 등으로 인한 실적 리바운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