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LG생건, 64분기 연속 증익 달성
[실적분석] LG생건, 64분기 연속 증익 달성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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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빠른 화장품 수요 회복과 중국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력을 입증하며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63분기 연속 증익'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자회사들의 안정적 실적과 중국 매출 성장으로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944억원, 영업이익 25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6.3% 성장한 수치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특히, 중국 현지(+41% y-y)와 면세점(+7% y-y) 채널에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도 지난해보다 약 120% 고성장했다. 마케팅 비용 지출이 증가했으나 온라인 채널 성장에 따른 믹스 개선과 중국 외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으로 전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pt 향상됐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7.4% 증가했다. 

■ 화장품 고성장...고무적인 중국 실적

LG생활건강은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4분기 화장품 부문은 순수 내수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중국 광군제 효과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전분기에 이어 화장품 매출이 소폭 역신장을 기록한 것은 시장 대비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신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는데, 이는 주력브랜드 후가 고성장을 이어간 효과"라며 "광군제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중국 내 55% 수준까지 증가했으나, 마케팅 비용 집행증가로 영업이익률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3.6% 증가했는데 이는 4분기 피지오겔 매출 확대가 위생용품 매출 축소를 상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생활용품 부문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위생용품의 매출액은(4분기 70~80억원) 위축됐으나, 피지오겔과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음료 부문은 비우호적 영업환경에서도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2021년에도 증익 지속

LG생활건강은 핵심 화장품 사업이 선전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입증한 만큼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기대되는 실적 개선의 주 요인은 ▲빠른 화장품 수요 회복 ▲생활용품 신사업 효과 ▲음료 믹스 개선 효과 등이다.

2021년 생활용품 부문 내 위생용품 매출 하락이 예상되지만, 신규 인수한 브랜드들의 실적 기여가 더 기대되는 요소다. 또한 올해 중국 소비 진작 조치에 따른 럭셔리 위주의 현지 성장도 긍정적이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