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플랫폼과 미래-1] 커가는 공유경제...한국의 현주소
[공유 플랫폼과 미래-1] 커가는 공유경제...한국의 현주소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1.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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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잉여자산을 공유하는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흔히 플랫폼을 통해 다른사람들과 자산이나 서비스를 공유하는데, 소비패턴 변화에 그치지않고 새로운 혁신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거래되지 않던 남는 자원의 거래로 새로운 서비스와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 공유경제를 이용한 소비자의 77%는 앞으로도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공유경제는 사회취약계층이 공급자로 참여할 수 있어 취약계층의 소득증대와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

1인 가구 증가, 합리적 소비 확산 등으로 인해 소비의 방식이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되며 공유경제가 활성화됐다. 

공유경제는 디지털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산업을 재편하는 식으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비스업을 하는 디지털 플랫폼 회사들의 참여로 서비스 산업 전반에 혁신이 일어났다. 대표적으로 숙박서비스기업 에어비앤비가 있다.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 교통분야에서는 우버가 세계적인 플랫폼이 됐다. 

공유경제는 이제 전 세계적인 시대의 흐름이 됐다. 세계 공유경제 시장은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2017년 186억달러에 그치던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에는 3350억달러의 규모로 파이를 키워갈 전망이다. 

■기존 산업 대체할까...규제로 성장성 저해 우려돼 

공유경제는 초기에 기존 산업을 쇠락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에어비앤비가 호텔시장을 대체하면서 호텔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잠식해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반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호텔 수가 2013년~15년까지 매년 190개 정도로 증가하고 있어 에어비앤비가 호텔 등 숙박산업을 대체한다고 보지 않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장점은 획일적이지 않은 숙박경험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효과가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소비자 가운데 90%는 현지인과 같은 삶을 경험하고자 에어비앤비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따라서 공유경제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존 산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산업에 부족한 서비스 향상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존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유경제 플랫폼을 기존 서비스의 대체재라고 인식하기보다는 기존 산업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책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사회적 합의는 진통을 겪고 있다. 타다는 기존 산업 종사자들과 첩첩한 갈등 관계를 빚으며 일부 서비스의 영업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타다를 소급입법해 영업 정지하게 만든 정부 여당의 행동이 이후 스타트업 등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줘 혁신기업의 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시장, 아직은 과도기

한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어떤 상황일까.  한국의 경우 아직은 과도기 수준이다. 승차공유시장을 보면, 우버서비스가 국내시장 진입을 노렸으나 물거품이 됐고 타다서비스가 출범했다가 택시업계에 반발에 막혀 결국 사업을 접는 수순에 들어갔다. 그나마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피스, 숙박, 주방 플랫폼으로 공유경제 서비스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벤처투자 결산결과 공유경제에 대한 투자가 2761억원을 기록하며 지능형 건강관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투자를 받았다.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영역에도 공유경제가 투자가 활발하다. 지역적 관점에서 보면 공유경제는 인구가 과밀집한 대도시 내의 불평등과 사회 경제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받고 있다. 따라서 지방정부는 공유경제를 장려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2년에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한 이후 공유경제 전담조직 구성을 통해 공유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도시정부 차원의 공유경제 정책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자원낭비를 줄이며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넘어 환경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