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대안①] '기후' 아닌 '사람'이 바뀌어야  
[기후위기의 대안①] '기후' 아닌 '사람'이 바뀌어야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1.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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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US Navy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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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 곳곳에서 지구변화의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폭염과 한파, 폭우부터 부쩍 잦아지고 심화된 산불과 가뭄, 홍수 등은 인류의 일상에 서서히 제동을 걸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멸종으로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고, 기후재난으로 인해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재민이 되어 떠돌고 있다. 지구의 '변화'가 아닌 '위기'를 맞이한 지금, 더 늦기 전에 사람이 먼저 변화하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① 기후위기, '금융위기'로 이어진다

기후변화는 물리적인 피해를 가져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재산상의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다. 그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률을 더 높여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국제금융기구(IMF) 측이 CNN비즈니스 측에 밝힌 바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그뿐 아니라 '금융체계의 안정성'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 IMF통화자본시장 국장, "기후위기 서서히 진행중이지만 금융 재앙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토비아스 아드리안(Tobias Adrian) IMF통화자본시장 국장은 기후위기가 분명히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장은 금융계의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화상으로 진행된 '그린스완컨퍼런스(Green Swan Conference)'에서 "기후위기는 서서히 진행 중이지만 재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드리안 국장은 바하마와 필리핀 등 최근 몇 년 사이 허리케인이나 태풍과 같은 기후재난으로 금융체계에 큰 타격을 입은 사례를 들어, "기후재앙이 금융체계에 재앙 수준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들이 많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라고 언급했다.

ㅣDowntoEarth
ㅣDowntoEarth

■ 美 연준, "기후변화가 경제적 피해 낳지 않도록 시급하고 단호한 규제조치 필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미 연준(Fed)은 기후변화가 미국 금융체계의 안정성과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초래되지 않도록 '보다 시급하고 단호한' 규제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발간한 보고서에 대해 기후와 관련된 경제 및 금융 리스크가 반드시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시나리오 하에서는 기후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가령 폭풍이나 홍수, 산불과 같은 급성 위험은 금융자산의 가치나 경제전망을 단시간에 바꾸고 새로운 정보를 양산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해당 보고서는 '기후 리스크는 금융체계에 가해지는 충격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또, 기후위기가 초래한 경제 혹은 금융상의 리스크는 또다른 리스크로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고도 덧붙여 설명한다. 

ㅣABC7News
ㅣABC7News

■ 국가별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도입해 기후 리스크 진단해야 

아드리안 국장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하여 전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가 각국 금융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반드시 사정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실존하는 위기"라고 언급했다. IMF는 일부 국가에서 이미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 중이나, 미국의 경우 이와 같은 테스트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규제 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다른 한편, 아드리안은 기후위기와 연관된 데이터나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관련 기준을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지금 현재 기후 데이터는 논란이 되는 부분이 많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한 기업이 친환경적인지 혹은 반대인지 분류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당시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손을 놓고 있었던 미국 금융 규제당국은 이제서야 기후 리스크 요인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인 자넷 옐런(Janet Yellen)은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 연방 정부의 총력을 다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로 약속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