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첫 연말정산 맞은 은행권 인증서 무한경쟁 체제로
[이슈진단] 첫 연말정산 맞은 은행권 인증서 무한경쟁 체제로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1.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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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폐지 후 금융인증서가 도입된 후 처음 맞이하는 연말정산에 시중은행들의 인증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인증서만이 유일하게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하나·농협은행도 금융결제원과 함께 마련한 금융인증서를 통해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범용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인증서비스는 별도 앱 또는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어 편리성을 가지고 있다. 또 기존 10자리 이상 복잡한 비밀번호 사용 대신 홍채, 지문 등 생체 정보와 간편 비밀번호(PIN)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1년이었던 유효기간도 3년으로 늘어났다.

사진ㅣKB국민은행
사진ㅣKB국민은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에서 사설인증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7월 금융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를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정부 주관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로 뽑히면서 금융기관 인증서 중 유일하게 국세청, 정부24, 국민신문고 등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KB모바일인증서의 장점은 간편한 설치 및 사용과 범용성에 있다. 특히 디지털 소외계층 등 비대면 발급이 어려운 고객의 경우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을 통해 1회용 신청번호를 받아 간편하게 발급이 가능하다.

또 일회용비밀번호(OTP)나 보안카드 없이 6자리 간편 비밀번호만으로도 금융거래가 가능하고 유효기간 또한 따로 없다.

KB모바일인증서는 가입자가 무려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보안 부문에서도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타행의 서비스 이용은 불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금결원의 금융인증서를 토대로 은행권과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WON)금융인증서'를 출시해 인증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ㅣ하나은행
사진ㅣ하나은행

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들은 범용성 대신 지문, 패턴, 생체인증 등 최신 기술을 접목시켜 인증 방식에 차별화를 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신한쏠(SOL)’에서 쓰는 자체 전자서명인 ‘쏠(SOL)인증’을 도입했다. 쏠인증은 지문, 패턴, 생체인증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자체 전자서명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는 전자서명인증 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공공·민간 인증사업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뉴 하나원큐’를 새로 선보이면서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을 통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도 쉽게 이체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NH농협은행의 개방형 통합인증 서비스인 ‘NH원패스(OnePASS)’는 간편 가입·인증 대행 서비스로 NH스마트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은 별도의 앱 설치나 가입절차 없이 농협 금융·유통 계열사의 서비스(농협몰, 농협생명 등)에 가입하고 인증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도 현재 'IBK모바일인증서'의 전자서명인증 사업자 자격 취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금결원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금융인증서비스 누적발급건수는 지난해 12월 10일 실시된 이후 현재까지 220만건을 돌파했고 인증건수는 1400만건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서명법 개정 초기인 올해는 중대형 ICT기업,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인증시장 참여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인증 신기술이 경쟁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