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증시상승 발목잡는 연기금 대량매도...왜?
[이슈진단] 증시상승 발목잡는 연기금 대량매도...왜?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1.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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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개인·연기금 매매 추이

연기금이 19거래일 연속 매도물량을 쏟아낸 가운데 코스피 3000선 돌파의 주역인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연기금이 지수 상승의 장애물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 연기금 대량매도...왜?

연기금은 지난연말부터 최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내다 팔았는데 그 금액이 무려 7조원을 넘어섰다. 투신(2조6309억원), 보험(1조9165억원), 금융투자(1조6689억원) 등 다른 기관투자자의 매도물량을 훨씬 압도하는 규모다. 국민연금은 계속되는 매도의 이유가 지난 2018년 발표한 5개년 중기 자산배분계획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은 총 772조1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주식 비중은 18%(139조2040억원)로 올해 기금 운용 계획 목표치인 16.8%를 훨씬 초과했기 때문에 대량매도가 불가피하다고 국민연금은 설명했다. 

다만 관련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화로 자산배분계획 조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최석원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배분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뤄져야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매력이 커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시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도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증시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선 연기금의 자산이 주식시장에 유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기금 투자전략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오르려면,  연금같은 장기투자자금이 증시에 들어와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그러면서 기관들의 증시유인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22일 당정협의를 거쳐 연기금의 자산운용 지침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연기금의 투자 향방 어디에

이처럼 국내주식 매도가 불가피한 가운데 연기금은 올해 ESG와 코스닥 투자에 전략을 집중할 전망이다. 연기금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ESG 투자 기조가 확대되면서 ESG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시 안정화 방안'도 주목할 점이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1~2% 수준인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투자 성과를 판가름하는 추종 지표에 코스닥을 포함하는 내용이 증시 안정화 방안에 담겨있어 향후 중소형주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