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캐피탈사도 마이데이터 진출 타진...현주소는
[이슈진단] 캐피탈사도 마이데이터 진출 타진...현주소는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1.2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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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면서 디지털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캐피탈사들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캐피탈사들의 경우 그간 쌓아온 자동차금융 관련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 맞춤형 자동차 추천 또는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업계 자산순위 2위인 KB캐피탈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사업본부 내 '마이데이터사업부'를 신설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이용 내역 등 금융 데이터의 주인이 금융회사가 아닌 개인이 되는 것이다. 개인의 의사에 따라 데이터를 제3자에게 넘겨줄 수도 있다. 각 회사마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혜택을 높이는게 핵심이다. 

KB캐피탈은 이번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마이데이터 라이센스 준비를 위해 TF(테스크포스)팀을 꾸려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10월 중고차 시세 컨설팅과 차량 매물광고 서비스의 부수업무 신고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KB캐피탈의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차차차"가 2016년부터 쌓아온 데이터를 이용해 중고차 시세가 필요한 기업 또는 금융기관 등에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해 온 만큼 오는 2차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를 신청 할 예정이다.

자산순위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이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1차 마이데이터 심사 인허가 신청을 해 예비허가를 받으면서 시동을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자산 약 32조원으로 2위 KB캐피탈(약 12조원)과 20조원의 이상의 차이를 벌린 만큼 부동의 업계 1위다.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업 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금융상품자문업 ▲대출의 중개 및 주선 업무를 추가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모회사인 현대·기아차와 연계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린만큼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5월 SK텔레콤, 11번가와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활용한 '이커머스 팩토링'을 선보였다. 중소 셀러들에게 대출한도 상향, 이자 절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비금융 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또 오래 전부터 ALM(Auto·Loan·Mortgage) 대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만큼 자동차금융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이용고객을 연계해 기존 비즈니스를 확장하기도 용이한 상황이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9월 핀테크, SK텔레콤, SK에너지, SK네트웍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금융상품 개발' 분야 실증서비스 사업자로 뽑혔다. 개인이 보유한 운전정보, 자동차정보, 주유정보, 차량 정비정보 등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캐피탈사들은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있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되면 자동차금융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성향에 맞은 신차·중고차를 추천해주고 개인 조건에 맞춰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대출, 자동차담보대출, 주택대출 상품 추천도 가능하다.

캐피탈사들은 지난해까지 전통적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 확대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캐피탈 순익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2901억원, KB캐피탈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164억원을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주력이었던 리테일과 자동차금융에 은행과 카드사, 빅테크·핀테크의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통적인 사업부문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사나 빅테크의 시장 진출로 이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상위권 업체를 제외하곤 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할 만큼 확보된 고객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전망이 밝은 사업인건 맞지만 규모가 작은 만큼 섣불리 진출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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