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아무리 좋은 ETF라도 하나만 사선 안 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아무리 좋은 ETF라도 하나만 사선 안 돼"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1.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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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ㅣ 유튜브 영상 캡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22일 자사 유튜브 '스마트머니'를 통해 "아무리 좋은 ETF(상장지수펀드)가 있어도 그것 하나만 사서는 안 된다"며, "여러 개에 분산투자 해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박 회장은 "투자자들이 바이오나 배터리처럼 성장하는 특정 ETF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엔 항상 집중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주식이 갖는 변동성과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선 전체 시장의 50% 정도에 분산투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자본시장의 최대 혁신 중 하나는 블랙록과 블랙스톤 등 인덱스펀드와 대체투자전문 운용사의 출현이고, 또 하나는 바로 ETF"라며,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자산가치의 실시간 확인이 쉽고, 수수료가 싸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ETF 중에서도 테마형 ETF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그는 "블랙록은 S&P500, 나스닥100과 같은 시장지수형 ETF를 많이 냈지만 나는 테마형 ETF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지난 2018년 테마형 ETF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했다”며, “당시 이 회사의 운용 자산은 10조원에 불과했지만 주위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5000억원을 넘게 주고 산 것은 자본시장의 흐름을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2018년 인수 이후 현재 글로벌X의 운용자산 규모는 미국과 홍콩을 더해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인버스ETF와 관련해선 우려를 표했다. 

박 회장은 "세계적인 투자자들도 인버스에 투자해 성공하는 것은 드물고 이는 신의 영역이다. 타이밍에 사는 건 실패할 확률이 높고 차라리 예금을 하는 것이 더 낫다"면서, "인버스를 헤지용으로 쓰는 것은 찬성이지만 현재의 매수현상은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곱버스는 한 번 손실이 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 지수에만 의지하지 말고 기업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섹터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유망 투자영역으로 ESG를 제시하며 "ESG 펀드는 향후 10년 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그동안 ESG는 규제의 관점이었지만 이제는 성장의 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ㅣ 유튜브 영상 캡쳐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