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코로나19 백신 도입 임박...'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유통 맡는다
[이슈진단] 코로나19 백신 도입 임박...'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유통 맡는다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1.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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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으로 다가온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유통관리 수행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정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정되어 계약 체결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등 백신 물량에 대한 유통·보관을 담당하게 된다. 또 불확실한 백신 공급 시기, 유동적인 백신 공급량을 대비하기 위해 국내 물류업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백신 유통관리 수행기관은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확인 할 수 있는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화이자의 경우 '초저온 냉동고'의 설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초저온 냉동고 구매를 위한 국고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된 업체에서 약 250대 냉동고를 구매 및 설치할 수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냉동고 업체로는 대한과학, 일신바이오베이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이 선정됐다.

■ 백신별 유통 조건 상이...영하 70도 초저온 유지 조건도

정부가 최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한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플루엔자, B형간염 등 다수 백신에 적용되어 왔다. 

냉장(2~8℃)조건으로 보관·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 생산에 따라 원액 생산·보관이 가능하다. 유효기간도 1~3년으로 비교적 장기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효기간이 최대 6개월인 타 백신에 비해 보관성이 좋아 내년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기술도입 계약이 체결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 생산하게 된다. 이후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통해 약 2000만명분의 추가 생산 백신을 전량 선구매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 현황(1월 4일 기준) ㅣ 질병관리청

정부가 기존에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이다.

총 1억600만 회분 구매계약을 체결한 모더나 백신은 영하 15~25도에 보관, 냉장 상태에서도 30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냉장(2~8도) 상태로 운반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80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한 채 보관 운송해야 한다.

이중 도입시기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반면 해외 접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쪽은 화이자의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 이스라엘,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등지에서 접종 중이다. 정부가 국내 허가 받지 않은 의약품을 들여올 수 있는 제도인 '특례 수입' 절차를 통해 화이자 백신을 먼저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의약품 콜드체인' 주목...국내 업체 현황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백신 보관·유통에 필요한 '의약품 콜드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콜드체인’은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면서 최종 배송지까지 보관‧운송하는 물류 체계를 의미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은 각각의 보관, 운송 조건이 달라 안정적인 품질 유지를 위해 세심한 온도 조절 등 안정적인 콜드체인 구축을 필요로 한다.

이번 백신 유통 관리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의약품 콜드체인 시스템을 마련한 국내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물류 전문 계열회사 용마로지스는 '정온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용마로지스 관계자는 "자체 추산 의약품 유통업계 점유율은 70% 상당"이라며 "기존에도 인프라와 시스템은 갖추고 있었으나, 이번 업그레이드로 더 최적의 품질로 유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물류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GC녹십자랩셀도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온도·위치 등 모든 물류 유통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예측 가능한 위험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녹십자랩셀 관계자는 "기존 혈액제제 같은 경우 영하20도에서 보관 유통해야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코로나19 검체 운송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의약품 유통을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 전문회사인 CJ대한통운 역시 의약품 전문 운송차량 200여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수 포장용기와 냉매제를 사용해 영하 70도를 유지해야하는 초저온 운송도 차질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운영하고 있는 의약품 전담운송차량. 온도유지를 도와주는 단열재가 들어 있어 일반 운송차량보다 적재함 벽면이 두꺼우며, 의약품 운송에 적정한 온도조절을 위한 히터, 팬 등이 설치되어 있다. 운전석에 설치한 타코메타를 통해 적재함 온도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ㅣ CJ대한통운

국제 의약품 항공 운송 인증을 획득한 LG계열 종합물류기업 판토스도 있다. 해당 인증을 획득한 국내 물류 업체는 판토스가 유일하다. 판토스는 의약품 물류 관련 국제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며 글로벌 의약품 물류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판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인증을 획득했으며, 장시간 저온 보관, 운송 시스템이 필요한 육상 유통에 비해 항공 운송은 신속, 안정성이 장점"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 뿐만 아니라 의약품 전반에 대해 안정적인 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