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풀필먼트가 뭐길래...쿠팡·네이버 풀필먼트 강화한다
[이슈진단] 풀필먼트가 뭐길래...쿠팡·네이버 풀필먼트 강화한다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1.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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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양강 쿠팡과 네이버가 풀필먼트(fulfillment) 사업을 강화해 배송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풀필먼트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물류 업무를 대신 수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상품을 구매했는데 배송이 늦어서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상품 준비 중’이라는 문구를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이는 판매자들이 제품을 다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하거나, 재고가 있는 데도 주문이 밀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경우이다. 이러면 소비자들은 상품을 받는 시간이 늦어진다.

하지만 판매자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 상품을 재고로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을 한다. 즉, 상품 준비 기간이 사라져 배송 시간이 단축된다.

풀필먼트는 아마존이 물류창고 명칭을 풀필먼트센터로 바꾸면서 알려졌다. 아마존 입점한 사업자들의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률은 90%에 달한다. 

초기에는 서비스 비용이 비싸서 사업자들이 이용률이 낮았다. 하지만 입점 사업자들이 택배 관련 업무가 줄어든 대신 상품 판매 본연에 집중할 수 있어 서비스 만족도가 커, 이용률이 증가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커머스 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은 가격부터 시작됐다. 어느 업체가 싼 가격으로 물량을 공급하냐에 따라 경쟁력이 갈렸다. 

가격경쟁 이후로는 결제시스템과 배송으로 경쟁의 축이 넘어왔다. 쿠팡이 선제적으로 익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타 업체들도 빠른 배송을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택배업 진출한 쿠팡...로켓배송 날개다나

지난 13일,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는 정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했다. 2019년 사업자 자격을 반납한 뒤 약 2년 만에 다시 택배사업 진출에 나선 것이다.

쿠팡은 그동안 직매입한 상품에 대해서만 로켓배송 서비스를 해왔다.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기존 방식대로 자신들이 직접 배송을 비롯한 모든 물류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이 있으면 직매입한 상품 배송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물건을 대신 배송할 수 있는 3자 물류 사업이 가능해진다.

3자 물류 사업이 가능해지면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미 자체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도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여 더 많은 상품을 로켓배송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 강화

지난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물류서비스를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었다. 풀필먼트 서비스도 몇몇 브랜드와 시범적으로 해왔다.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을 기점으로 풀필먼트를 비롯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쇼핑·결제에서 물류로 이어지는 흐름에 완결성을 더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CJ 측과 자사주 교환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