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DICC 소송 사실상 승소...인프라코어 매각 '청신호'
두산, DICC 소송 사실상 승소...인프라코어 매각 '청신호'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1.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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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인프라코어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주식매매대금과 관련한 소송에서 법원이 사실상 두산인프라코어의 손을 들어주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14일 대법원 3부는 미래에셋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낸 매매대금 지급 청구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의 판단에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한 두산그룹은 일단 안도하는 모양세다. 이에 따라, 자구안 시행을 위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DICC를 둘러싼 소송은 FI들이 3년 내 기업공개(FI)를 전제로 DICC 지분 20%를 3800억에 인수한 2011년을 계기로 시작됐다.

FI들은 두산인프라코어와 계약을 체결하며 IPO(기업공개)가 실패할 시 두산인프라코어가 FI 지분의 우선매수권(콜옵션)을 갖고, 콜옵션이 행사되지 않으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80%)도 묶어 팔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단서 조항에 첨부했다.

DICC가 2014년 IPO에 실패하자 FI들은 이 조항을 발동해 매각에 나섰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인수희망자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부자료가 공개되면 기밀 유출 우려가 있다며 실사 자료를 제한적으로 제공했다.

그러자 FI들은 "자료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신의성실에 반한다"면서 2015년 말 주식매매대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 2심은 FI가 승소한 가운데 최종 판단 주체인 대법원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손을 들어주면서 5년 넘게 이어진 소송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FI의 드래그얼롱 행사 등 다양한 우발 상황에 따른 부담감은 여전하다. 

이에 두산그룹은 모든 시나리오를 분석해 매각에는 영향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재판과 매각과 관련한 일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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