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카드업계 신축년 생존전략은 '디지털 전환·종합 금융 플랫폼'
[이슈진단] 카드업계 신축년 생존전략은 '디지털 전환·종합 금융 플랫폼'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1.09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윗줄 왼쪽부터)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아랫줄 왼쪽부터) 이동면 BC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카드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일제히 올해 경영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과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법정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 빅테크·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으로 올해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체질 변화를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카드업계 수장들이 신년사에서 공통으로 '빅테크'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간 카드업계 수장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위기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상황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전자금융거래업 개정안 발의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형 핀테크 기업까지 소액 후불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무한 경쟁 체재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카드사 수장들은 '디지털 전환'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해 31일 신년사를 통해 "빅테크·핀테크사들의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로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경쟁 구도가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며 "소비자 보호에 관한 각종 제도개선과 법정 최고금리 인하도 여전업계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올해 전략방향을 ‘딥 택트(DEEP-tact)’로 설정했다. 임 사장은 "'신한페이판'을 통해 모든 금융과 라이프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내 대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디지털로 구현하는 초개인화 상품·서비스를 보다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넘버 원 금융 플랫폼' 구축을 강조하며 "AI, 클라우드, 오픈 API, 인증 솔루션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 역량을 발전을 통해 송금과 결제, 맞춤형 개인자산관리까지 확장이 가능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과거 5년과는 달리 지금부터는 정체성을 찾고 혁신보다는 정한 방향으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취임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전 부문의 '디지털화'를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올해 기업 핵심경쟁 요소로 디지털 플랫폼을 꼽았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참가로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의 가치가 금융사를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만큼 카드사도 이러한 변곡점을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