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금융 6개사, '탈석탄 금융' 선언..."ESG 경영의지 실천"
한화 금융 6개사, '탈석탄 금융' 선언..."ESG 경영의지 실천"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1.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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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김성일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탈석탄금융을 선언하고 있다ㅣ한화생명
(화면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김성일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탈석탄금융을 선언하고 있다ㅣ한화생명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가 금융사장단 결의와 실무검토를 거쳐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한화금융계열사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6개 금융사 대표이사가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탈석탄 금융'을 결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한화그룹 금융 6개사는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도 인수하지 않는다. 일반채권이라도 명백히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경우 역시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탈석탄 금융 선언은 한화그룹이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금융계열사들의 첫 실행방안이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또 지난해 10월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도 "기업은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 받게 될 것이고 이미 기업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며 ESG 경영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이미 다방면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한화생명은 저탄소·친환경·안전 사업장 실현을 목표로 저탄소형 사업장 실현과 에너지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8조5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투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0년대 초반부터 SOC,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작해 2019년말 기준 투자잔액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0%가 넘는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앞으로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사례는 없었다. 다만 호주의 석탄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미드스트림 항구시설에 대한 대출 건이 일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리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의 중요성을 주목해 2018년 운용업계 최초로 전문가를 두고 지난해 전담조직으로 확대했다. 올해 국내 최초의 기후금융투자펀드인 ‘한화그린히어로펀드’를 선보였고 아시아기후변화투자그룹(AIGCC) 멤버로서 기후금융 솔루션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