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기후불평등에 대응하는 5가지 방법 ①
기후위기와 기후불평등에 대응하는 5가지 방법 ①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1.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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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Gree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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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사회의 불평등은 심화됐다.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간의 대응방법은 달랐고, 그로인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결국, 사회적 간극을 더 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불평등은 비단 질병으로 인한 재난뿐만 아니라 '기후 재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들어 세계의 도시들은 과거보다 더 잦아진 폭우와 폭염 등을 겪고 있는데, 도심의 빈곤층은 이러한 재난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따라 '기후 위기'에서 더 나아가 '기후 불평등'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환경 전문 매체 그린비즈(GreenBiz)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5가지 솔루션 예시를 소개했다.

■ 1. 케냐 나이로비,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후재난 대비 

인근 강을 따라 위태롭게 펼쳐진 케냐 나이로비의 빈민가 키베라(Kibera)에는 3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 지역은 열악한 하수 및 위생시설, 불안정한 주거와 부족한 공공장소로 인해 폭우나 폭풍이 닥쳤을 때 나이로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다. 하수구가 역류하며 홍수가 일어나고 산사태까지 이어진다. 이 지역의 가구 중 40% 가량은 홍수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키베라의 한 비영리단체는 기존의  하수 및 위생시설을 단계적으로 개선했고, 지역사회 기반의 단체들과 협업해 홍수 피해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할 수 있는 공용시설 등을 건설했다. 해당 지역에 총 11개 이상의 공용공간을 마련해 평소에는 놀이 및 학습공간 혹은 생계유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유사시에는 재해를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주민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에 대한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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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국 런던, '초 저배출 구역' 설정

영국 런던의 대기오염은 기후위기 문제이자 동시에 정의를 해치는 사회적 문제다. 런던의 대기오염은 대부분 교통에서 비롯되는데, 대기오염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겪는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가용을 소유하기 어려운 빈곤층이다. 거주자의 95% 이상이 불법적이고 안전하지 못한 대기오염에 노출돼 있고, 아이들과 이민자, 유색인종들은 평균보다 16%나 더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는다. 

지난 2003년, 런던은 대기오염에 맞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도심에서 운행되는 모든 차량에 부과되는 '교통 혼잡 부담금'을 도입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이러한 제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세계 최초의 '초 저배출 구역(Ultra Low Emission Zone)'을 도입했다. 런던 중심 8평방마일 내에서는 모든 운전자들이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의 적용을 받거나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러한 요금으로 얻은 세수는 런던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위해 쓰인다.

■ '초 저배출 구역' 효과로 이산화질소 농도 44% 줄어들어 

정책의 효과로 런던에서는 매일의 교통량이 4만 4천대 가량 줄어들었고 길가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도입 초기 10개월 동안 44% 줄어들었다. 차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런던은 이 '초 저배출 구역' 제도를 도입한 것뿐만 아니라 전기 버스에 투자하고 스쿨존 지역을 저탄소배출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도시 전역의 대기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제도들은 기후위기, 특히 대기오염에 취약한 계층들을 보호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이행되고 있다. 한편, 2021년말까지 런던 내 '초 저배출 구역'의 적용지역은 18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