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정의선의 '믿을맨' 장재훈 사장, 현대차 신사업에 '전력투구'
[CEO] 정의선의 '믿을맨' 장재훈 사장, 현대차 신사업에 '전력투구'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2.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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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사장
장재훈 사장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현대차 대표이사에 내정된 장재훈 사장이다. 장 사장은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현대차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장 사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 내에서 내부 체질개선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장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신사업을 이끄는 과정에서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현대차그룹의 종합 모빌리티 그룹 변신에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정의선의 신뢰 이유는?..."위기서 드러나는 경영능력"

장재훈 사장은 정의선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을 맡을 시기, 장 사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본격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964년 생인 장 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후 현대글로비스 등을 거쳐 2012년 현대차에 들어왔고,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HR사업부장 등 다양한 보직을 지냈다.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장 사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2019년 현대차그룹의 내부 체질개선을 이끈 것이다. 장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자율복장 도입과 직급 체계 개편 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현대차의 내수 시장 공략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내수 시장에서 선방하며 현대차의 실적을 방어하는데 기여했다.

장 사장은 올해 8월부터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제네시스사업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기간은 짧았지만, 장 사장이 주도한 제네시스 GV70은 이날부터 계약을 시작해 벌써부터 시장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 종합 모빌리티 꿈꾸는 정의선, 장 사장 역할은

회장 취임 후, 이달 첫 인사를 진행한 정의선 회장은 최근 대규모 M&A(인수합병)과 인사 등을 통해 지금까지 그려왔던 종합 모빌리티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완성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향후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수소연료 ▲전지자율주행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그동안 성과들을 토대로 해석하면 장 사장은 향후 정 회장이 진행하는 굵직한 사업들을 뒤에서 보조하며 기존 자동차 판매를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 회장이 종합 모빌리티 전환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의 'IT 기업'으로의 인식 변화 등을 요구한 점을 고려하면, 이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시스템 등을 마련해 내부 조직 문화 개선을 이끌 것으로 추측된다.

정의선 회장은 장 사장이 이와 같은 전사 차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장 사장의 승진과 관련해서도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원희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현대차는 향후 정의서-하언태-장재훈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장 사장의 공식 취임은 이사회를 거쳐 내낸 초 쯤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체제가 보다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이전 세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핵심 인재들이 뒤로 물러나며 정 회장의 복심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는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