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2020 유통가 성적...구조조정의 흑자전환
[이슈분석] 2020 유통가 성적...구조조정의 흑자전환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2.22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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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격동의 한해를 보냈다. 

3대 유통사인 롯데·신세계·현대 등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돌려놨다. 

롯데쇼핑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12조2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2% 감소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1조62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7%나 감소했다.

신세계도 매출액 3조425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5.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선방...어떤 전략 있었나

롯데쇼핑은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실적이 부진한 매장 위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올해만 99개 매장을 폐점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마트 16곳, 슈퍼 75곳 등 실적이 좋지 않은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헬스&뷰티(H&B) 스토어 롭스를 롯데마트 흡수하며 사업부까지 통합했다.

현재까지는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난 모양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만 놓고 보면 4조1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1111억원,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롯데마트 매출이 1조59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160% 성장하며 롯데쇼핑의 실적을 견인했다. 부진점 영업 종료 등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향후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4분기에도 연결기준 총매출액 5조6091억원(YoY -6.5%), 매출액 3조9871억원(YoY -7.8%), 영업이익 1606억원 (YoY 273.6%)으로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마트는 3분기 누적 매출이 16조30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 감소하며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 선방했다.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오프라인은 전년 동기대비 12% 감익에 그쳤다. 하지만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이 86% 증가하였고 전문점과 온라인의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억, 204억 감소하며 큰 폭의 수익 개선을 보였다. 그동안 꾸준히 신사업 부문에 투자한 것이 서서히 성과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자회사인 SSG닷컴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56.4% 증가한 9556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의 주문량 40%를 소화하는 이마트 PP센터는 기존점 신장률에 약 2%p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을 필두로 SSG닷컴과의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올해 매출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마트가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할 경우 이는 국내 유통기업 중 최초에 해당된다. 

한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도 대형마트의 생필품 판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대형마트의 전략은 연말까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