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석도수 솔젠트 전 대표와 EDGC....솔젠트 둘러싼 진실 공방
[이슈] 석도수 솔젠트 전 대표와 EDGC....솔젠트 둘러싼 진실 공방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2.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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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솔젠트 홈페이지

분자진단업체 솔젠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뜨겁다.  

솔젠트는 코스닥 상장사인 EDGC가 지분의 22.9%를 보유하고 있고 석도수 솔젠트 전 대표가 이끄는 WFA투자조합이 16.4%를 갖고 있다. 현재 양측은 배임과 횡령 명예훼손 등으로 진실게임 공방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솔젠트의 경영권에 대해 충분한 의결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은 다음 달 13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가닥이 잡힐 예정이다.

EDGC 측에 따르면 지난 11월 17일 솔젠트 이사회에서 직원 복지혜택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에 신주를 발행하는 건과, 기존 주주에게 유상증자 하는 건이 상정됐다. 하지만 법원에서 우리사주조합에 관한 신주발행에 대해 금지가처분 신청이 결정된 상황이다. 

EDGC 관계자는 “이 신주발행 건은 석 전 대표도 결의한 이사회 안건이다. 본인이 배임과 횡령 이슈 터지니까 소를 제기했다”며 “임직원들이 회사의 이익을 공유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석 전 대표 측은 “회사의 현금여력도 충분하고 공장도 이미 준공을 앞두고 있어 증자의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꼼수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배임 및 횡령...미국 수출의 진실은?

EDGC 측은 석도수 전 솔텐드 대표가 베스트엠테크라는 기업과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독점권 계약을 맺어 미국 수출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한다.

EDGC 측 관계자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걸맞게 투명한 기업을 선정해야 하는데 매출 실적이나, 임직원 현황, 본점 거주지도 불투명한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으로 인해 제3 자에게 임의 양도할 수 있는 권한이 독점돼, 미국에서 영업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당해 미국 수출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도 좋지 못하다. 미국에서 20억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주장하는데, 80여개 나라에 수출하는 솔젠트의 한 나라당 평균 수출액이 12억원이다”라며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20억원의 실적 밖에 못 올린 것은 성과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석 전 대표 측은 “솔젠트와 판매 계약을 맺은 베스트엠테크는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다”며 “미국에 본사를 두고 YTS글로벌로부터 업무위임을 받은 한국 지사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솔젠트는 미연방 및 미군부대에 공급할 수 있는 법적 판매업체인 YTS글로벌과 계약했다”며 “다른 진단 키트 회사들도 YTS와 계약하려 했지만 솔젠트가 제일 먼저 계약했다”고 자부했다. 

이어 “당시 EDGC 부사장이었던 유재형 공동대표와 진단키트 독점판매 계약을 공동 날인해 EDGC 측도 동의한 사항”이라며 “주 정부와의 계약은 자유로워 영업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적에 대해서는 “씨젠의 실적과 비교하는데, 설비투자 규모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미국에서 20억이면 평균치 이상이고 회사 역량상으로도 최대한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감사와 운영자금 공방

EDGC는 “솔젠트가 2019년에도 지정감사를 받지 않고, 세무서에서 약식으로 임의감사를 받았다”며 “경영능력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아 운영자금 지원도 적절할게 할 수 없었고 솔젠트 내부적으로도 금액 지원 요청을 계획한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석 전 대표 측은 “2019년도 12월 27일 갑자기 지정 감사를 받으라고 EDGC 측에서 요구했다”며 “연말에 관들이 다 닫는 상황에서 시간을 안 주고 지정 감사를 어떻게 받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도 지정감사 얘기가 나왔는데, 적자였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나오지 않아 상장을 위한 감사를 받을 수 없어 투자자들의 합의를 통해 감사를 받지 않았다”며 “2019년 말에도 회사 사정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EDGC 측은 지정감사를 받지 않아 투자를 받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며 솔젠트에게 운영자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겸직 여부 논란...지배구조 공방

IPO 검토 시 제기된 특수관계인 겸직 문제 해소 여부도 공방이 치열하다.

EDGC 측은 “EDGC는 솔젠트의 최대주주이고 전략적 파트너일 뿐이지 솔젠트 이사회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석 전 대표가 EDGC를 걸고 넘어지는데 이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IPO 검토 당시 유재형 솔젠트 공동대표가 EDGC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계셨지만 8월에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이명희 사내이사 또한 EDGC 헬스케어 대표여서 겸직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석 전 대표는 측은 “유재형 대표와 이명희 대표는 EDGC에서 직만 내려놨을 뿐이지 급여도 받고 있다”며 “석 전 대표가 해임되고 공동대표가 돼 솔젠트가 EDGC의 종속회사 구조가 돼버려 상장이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