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헝 유안타증권 회장, 공격적 청사진 공개
허밍헝 유안타증권 회장, 공격적 청사진 공개
  • 승인 2014.11.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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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헝(賀鳴珩) 대만 유안타(元大)증권 회장이 동양증권 인수를 계기로 국내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청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허 회장은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유안타증권을 업계 5위권으로 진입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허밍헝 대만 유안타증권 회장은 2일 대만 본사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의지를 피력했다.

허 회장은 "향후 2년∼3년 후 한국 유안타증권을 업계 5위권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대 2억∼3억 달러(약 2130억∼3200억원)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양증권 인수과 관련한 소회도 밝혔다.

허 회장은 "동양증권 인수에 대해 대만 본사는 만족하고 있다"며 "인수 이후 후강퉁(상하이 증시-홍콩 증시간 교차매매)이라는 호재가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동양증권에 투자할 때는 후강통에 대해 신경을 많이 안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인수를 결정한 것이 큰 행운"이라며 "후강퉁으로 유안타증권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유안타증권을 통해 홍콩이나 중국에 투자하는 것 외에 중국에서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허 회장은 후강퉁 등을 계기로 유안타증권을 통해 중국시장을 통해 한국에 알리는 일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미 유안타증권은 최근 후강퉁 시행에 발맞춰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해A주에 상장된 10개 기업들을 발굴해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한국시장 진출과 함께 최근 중국 침천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인도네시아에는 증권사과 자산운용사를 잇따라 인수했다. 이 외에도 성장이 큰 태국과 베트남시장도 인수를 통해 아시아 전역으로의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허 회장은 "아시아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를 맛본 한국의 다수 증권사와 달리 유안타증권은 중화권에 특화된 대만 본사의 다양한 내부 조직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 리서치와 운용 능력에 대한 신뢰가 높을 것"이라며 "한국 유안타증권의 서명석 사장도 리서치 출신으로 기대가 높다"며 신뢰감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허 회장은 유안타증권이 정상화 된 뒤 수익의 60~70% 수준을 배당으로 지급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허 회장은 "동양사태 해결과 회사 정상화 과정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 유안타 본사와 비슷한 매년 순이익의 60~70%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이 돈을 벌면 이를 끌어안고 있지 말고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을 대만 기업은 갖고 있고 투자자들이 현금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유안타선물의 대표이사에서 유안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허밍헝 회장은 유안타금융그룹의 2대 주주로 경영을 맡고 있다.  [비즈트리뷴=김진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