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은행권 퇴직규모 확대...왜?
[이슈분석] 은행권 퇴직규모 확대...왜?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12.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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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명예퇴직을 포함한 희망퇴직 대상자가 실무진인 올해 만 40세인 1980년대생으로까지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디지털 전환 및 영업점 통·폐합 등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권이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며 희망퇴직 규모는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을 이어 우리은행도 만 54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8일 까지 연말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농협의 올해 퇴직 신청 대상은 1980년대생부터다. 이들은 평균 과장급으로 조직 내 실무진이라는 점에서 은행 희망퇴직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는 것을 엿볼수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점포가 폐쇄된 직원들의 희망퇴직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올해 국내 은행 점포 250개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명퇴자, 4억 받는다...4대 은행 줄줄이 명퇴 시행

우리은행은 1965년생 직원에게는 24개월치 급여를 일시 지급하고, 1966년생 직원에게는 36개월치 급여를 일시에 준다. 1967년생 이후 직원에게도 36개월치 급여를 일시 지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자녀 1인당 최대 2천800만원의 학자금을 최대 2명까지 지원하고,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3천300만원,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도 지원한다.

지난해 4대 은행 1인당 퇴직금은 평균 4억원이 넘었다. 올해도 규모는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가 합의한 올해 지원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퇴직 일자는 내년 1월31일이다.

이처럼 4대 은행 중 우리은행이 가장 빨리 명예퇴직 실시에 돌입한 가운데 KB국민, 신한,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달 또는 내년 1월께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 ·SC 퇴직금 조건 확대...명퇴자 41% 상승

지난해 은행권 희망퇴직에는 약 1700명이 신청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의 규모 축소로 인해 명예퇴지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이미 명예퇴직을 시행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시행한 희망퇴직 신청에서 503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356명과 비교해 41% 늘어난 수치다.

농협은행은 올해 특별퇴직금 조건을 대폭 올렸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 치, 일반 직원은 20개월에 이르는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일괄적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는 직급과 출생연도에 따라 최대 39개월까지 특별퇴직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2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상무보 이하 전 직급 중 만 10년 이상 근무한 만 55세(1965년생 이전) 이상 직원들이다.

특별퇴직자에게는 38개월치(최대 기준) 임금을 지급한다. 이밖에 자녀학자금 2000만원, 창업지원금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