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품는다...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슈]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품는다...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2.10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2~3주 동안 본계약을 하기 위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두산중공업 3조원 자구안 마무리...우발채무는 어떻게?

이번 매각으로 두산그룹은 3조원의 자구안 이행을 올해 내로 무난하게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 이어 순차적으로 자구안 마련을 행해왔다.

이와 관련에 지난 8월에는 클럽모우CC 매각을 통해 채권단 차입금 일부를 처음으로 상환했으며, 11월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로부터 6000억원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 수증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번 선정에 앞서, 당초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소송에 따른 우발 채무 부담 영향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내년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는 재무적투자자들과 기업공개 및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무산 등에 따른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만약 여기서 패소하면 약 1조원의 우발채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측은 이와 관련한 해결책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만약 현대중공업 측에서 이 채무를 부담하게 되면 인수 비용 약 1조원에 합쳐 2조원에 가까운 부담을 갖게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발 채무와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기계 '비상'을 꿈꾼다

이번 인수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7위권의 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까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3.3%, 1.2%로 9위와 22위권이었지만 이번 인수로 7위권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입지 등을 고려하면 현대건설기계는 추가적인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에서 23%의 굴착기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건설기계 시장에서, 정보통신과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건설기계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AI와 관련한 투자를 이어오는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새로운 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되면 우선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할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양사는 굴착기 시장에서 국내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굴착기 시장이 공급 과잉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정위의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