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한화 3세 경영 속도...김동관, 태양광넘어 그룹 지배력 키운다
[이슈분석] 한화 3세 경영 속도...김동관, 태양광넘어 그룹 지배력 키운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2.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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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합병하면서 김동관 사장이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합병하기로 했다. 지난 9월 김동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그룹에서 거침없이 밀어주는 모양세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달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도 승진시켜 그룹 내 디지털 경영을 맡기면서, 재계에서는 한화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 한화솔루션, 백화점·건설 합병...김동관 역할은?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태양광, 화학, 첨단소재 등에 이어 백화점과 건설 부문까지 통괄적으로 지휘하게 됐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전략 부문을 포함해 총 6개 부문으로 분리되며, 사업 규모가 작은 건설 부문만 부문장 체제로 나머지 5개 부문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한화솔루션 사업 부문은 신사업 위주의 미래 전략이라는 목표가 뚜렸했지만, 갤러리아와 도시개발이 추가로 흡수되면서 그룹 사업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김동관 사장은 최근 성장성과 미래성이 뚜렸한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군을 추가적으로 지휘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사업들과 새로 합병된 백화점·건설 사업이 큰 관련성이 없어 시너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두 사업부를 김동관 사장이 어떤식으로 성장시킬지 관심이 주목된다.

갤러리아와 도시개발 부문의 합병은 두 곳의 신용도 상승을 이끌며 한화솔루션 내 '자금 조달'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자본 조달 비용이 감소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극대화 될 것"이라며 "특히, 갤러리아는 프리미엄 리테일 분야 신규 사업 투자에서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3세 경영 속도...김동관 '리더십' 증명 기회 얻었다

평소 태양광 등 미래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동관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리더십'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한화솔루션을 이끌며 지속적인 성장과 신사업 개발 등 부문에서 경영 능력을 보여왔다면, 이제는 그룹 전반을 통괄적으로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특히, 백화점과 건설 부문은 지금까지 영위했던 사업들과는 맥을 달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김동관 사장이 어떤 방식으로 두 사업군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동관 사장은 앞서 니콜라와 관련한 사업 확장을 꾀하던 당시 니콜라의 국제적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투자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김 사장은 다소 리더십에 타격을 받았고, 지금까지 한화솔루션의 성공적인 성장으로 이를 상쇄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합병으로 리더십과 관련한 논란을 잠재울 기회를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그룹 측에서도 김 사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미래를 책임질 미래 신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서, 3세 경영도 굳건히 만들어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동원 전무도 최근 승진해 한화생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며 3세 경영 대열에 합류했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에서부터 디지털 팀장 등을 지내며 한화그룹의 디저털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