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홍국 하림 회장, 바이든 취임식 초대장...하림의 미국 성적은?
[이슈] 김홍국 하림 회장, 바이든 취임식 초대장...하림의 미국 성적은?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2.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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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초청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하림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내년 1월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참석 초청장을 전달받았다. 김 회장과 수행원 2명 등 총 3명이 초청 대상이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 김 회장을 참석자로 추천했다고 한다. 취임식에 초청된 이유는 김 회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州)에 있는 기업을 인수하며 해당 지역 정치인들과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참석 여부를 확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취임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로 엄중한 시국이라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행사가 구체화 되면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  미국시장 위상은? 

2012년, 하림그룹은 델라웨어주에 있는 닭고기 가공 업체 알렌패밀리푸드(현 알렌 하림푸드)를 인수했다. 앨런 패밀리푸드는 2011년 7월 파산한 세계 19위 닭고기 업체이다. 앨런패밀리 푸드는 2000년대 후반 사료값 폭등과 재정 악화가 겹치면서 파산했다. 

하림은 알렌패밀리푸드가 운영하던 사료공장, 부화장, 도계가공 공장, 토지 등과 함께 약 59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인수와 동시에 사명도 알렌 하림푸드로 바꿨다. 인수 후 잭 마켈 당시 델라웨어 주지사는 하림그룹이 지역 기업에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했다며 김 회장을 주지사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또한 잭 마켈 전 주지사는 2012년 내한해 하림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하림의 미국 사업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하림은 인수 이듬해(2012년) 109억원의 순손실 냈으나 2013년 9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후 2014년과 2015년도 각각 134억원, 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이어갔다. 

적자는 2016년부터 시작됐다. 미국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공급과잉에 따른 육계 가격이 하락한 탓에 2016년에는 4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2017년 24억원,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3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하림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수백만 갤런의 오염 폐수를 무단으로 버린 것이 미국 환경당국에 적발돼 약 4억원을 지불하며 현지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코로나 이후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노동자들의 재택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육계 생산이 어려워져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00만마리의 닭을 폐사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하림은 설비 투자를 완료했고 육계 가격 전망도 나쁘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