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안정 속 혁신"...이재용, 대규모 임원 승진으로 '밑그림' 완성
[뉴삼성] "안정 속 혁신"...이재용, 대규모 임원 승진으로 '밑그림' 완성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2.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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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앞서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3인을 유임하면서 안정을 꾀한데 이어, 대규모 임원인사를 통해 올해 역대급 성과에 대한 '보상'을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4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계열사 전반에 걸쳐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에서만 총 241명이 승진되며 지난 5년간 최대 규모의 승진 폭을 보였고, 계열사들도 철저하게 '성과'와 '미래잠재력'에 촛점을 두고 인사를 진행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을 기본으로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인재들을 과감하게 등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삼성전자

■ 안정 속에서도 성과는 '확실하게'...뉴삼성 청사진은?

올해 인사 키워드를 '안정 속 혁신'이라고 강조한 삼성은 앞서, 사장단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완벽하게 '혁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회장 승진 시기에 맞춰 당장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을 대규모로 승진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성과주의'에 기초한 인재 등용이 도드라졌다. 특히, 임원인사에서는 코로나19 상황보다는 올해 호실적을 중점에 두고, 연령과 연차 등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하게 승진 인사를 진행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으로 진행한 대규모 인사인 점을 고려하면, 뉴삼성을 대비한 이 부회장의 복안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특히, 사장단 인사에서 '핀셋'으로 고른 듯 이정배, 최시형, 이재승 사장을 승진시키며 반도체 및 가전 사업부를 강화한 점과, 임원 인사에서 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승진 폭을 대폭 늘린 점 등이 이 부회장의 '뉴삼성' 밑그림으로 분석된다.

고승환 삼성전자 부사장
고승환 삼성전자 부사장

■ 삼성전자, 부사장만 31명 승진..."미래 CEO 후보군 확보"

삼성은 삼성전자에서만 부사장 31명을 승진시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을 뒷받침할 인재를 대거 확보했다.

부사장 승진 명단을 살펴보면 우선, 고승환 부사장이 VD사업부 구매팀장 역할을 맡는다. 고 부사장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국가별 부품 공급 운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이강협 부사장이 전략마케팅팀장 임무를 수행한다. 이 부사장은 가전 영업과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고객 맞춤형 혁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

무선사업부에서는 감학상 부사장이 NC개발팀장 자리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갤럭시 탭과 북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 태블릿 PC 비즈니스 성장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글로벌인프라총괄에 윤태양 평택사업장 부사장과, 시스템LDI사업부 LSI개발실장 이석준 부사장,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 황기현 부사장 등이 이번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외국인과 여성 임원에 대해서도 승진 폭을 확대했다. 특히, 여성 임원의 경우 지난해 9명에 이어 올해 10명이 승진했다. 마찬가지로 SW 부문에서도 대규모 승진 행렬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속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고려해 승진 인사 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안정수 삼성전기 부사장
안정수 삼성전기 부사장

■ 계열사들도 새로 부사장 승진..."키워더는 성과와 미래잠재력"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등 계열사들도 새로 부사장을 승진시키며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보상'과 미래를 대비한 그림을 내놨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엄문섭, 이종혁, 조성순 부사장이 각각 승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사를 통해 디스플레이 사업 일류화 및 새로운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OLED 초격차 경쟁력 강화 및, 퀀텀닷 디스플레이로의 전환 등 미래 먹거리에 최적화되고, 성장잠재력을 겸비한 인물을 등용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에서는 안정수 전문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전무는 인프라 기술 전문가로 꼽히며 향후 삼성전기의 미래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에서도 새로 강석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IT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변경 경쟁력 확대를 제고한다.

삼성SDI에서는 김윤창, 심의경 부사장이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특히, 삼성SDI는 두명의 부사장이 성장 잠재력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과감한 인사를 통해 미래 CEO 후보군을 적극 양성할 계획"이라며 "기능별 전문성과 성장성이 뛰어난 젊고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발굴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