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컴투스, '서머너즈 워' 中 외자판호 승인..."한한령 완화 기대감↑"
[이슈] 컴투스, '서머너즈 워' 中 외자판호 승인..."한한령 완화 기대감↑"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12.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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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서머너즈 워'가 지난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발표한 수입 게임 판호 승인 결과에 포함됐다. 이는 한한령 이후 최초의 중국 외자판호 발급으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판호 발급으로 서머너즈워는 앱스토어를 통한 다운로드, 업데이트 등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 2014년 중국 IOS, 2015년  안드로이드(Baidu, 360 앱스토어)에 출시됐으나 현지 게임 규제 강화로 정식 경로인 앱스토어가 아닌 APK(안드로이드용 앱 설치 파일) 별도 다운로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서비스 중이었다"면서 "이번 판호 발급으로 앱스토어를 통한 다운로드, 업데이트 등 정상 서비스 가능해질 전망이나, 서머너즈 워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아 판호 발급이 컴투스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듯"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판호 발급으로 서머너즈 IP를 활용한 컴투스 차기 신작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크로니클에 대한 외자판호 추가 발급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연구원은 "이제부터 글로벌 히트 게임인 서머너즈워를 활용한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면서 "이번 중국 외자 판호 승인으로 기존 서머너즈워의 지역 확장 및 향후 신작 등도 판호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시간 전략게임 백년전쟁은 지난 11월 CBT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 중에는 또 하나의 기대작 크로니클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e스포츠 월드 아레나 챔피언쉽을 4년째 개최하면서 중국 선수가 2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류를 진행한 것이 이번 판호 발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서머너즈 워를 비롯해 차기 출시되는 신작들도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년전쟁의 CBT 결과도 긍정적이었으며, 내년 2월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 2분기에는 크로니클 출시도 계획하고 있어, 장르가 다른 만큼 각각의 게임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판호 대기 중 국내 게임사에 호재...한중 관련 내수에도 긍정적

국산 게임에 대한 중국 외자판호 발급은 사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웹젠의 ‘전민기적2(全民奇迹2)’가 판호를 발급받은 바 있으나, 웹젠의 경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하여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인 반면, 컴투스는 한국 게임 개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국내 업체 개발 게임의 판호발급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이다. 

중국 게임시장은 약 27~28조원 규모로, 이는 한국 시장의 약 5~6배에 해당한다. 한국 게임 콘텐츠의 판호 발급이 시작되고 중국 내 유통이 다시 재개된다면 관련 게임사들의 실적 성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 내 IP(지적재산권) 사업을 하고 있는 ‘웹젠’, ‘위메이드’, 블레스 IP를 활용하고 판호를 받은 ‘여신풍폭’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네오위즈’는 물론이고, 2017년 초부터 중국 시장에서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인 ‘넷마블’과 ‘펄어비스’, 출시가 지연됐으나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을 준비 중인 ‘넥슨’, 전작인 PC게임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블레이드&소울2’를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에 전반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게임사 주요 게임에 대한 판호 부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번 판호 발급은 게임 업종 전반에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면서 "또한 가장 보수적인 게임 내 규제를 완화시켰다는 관점에서 한중과 관련된 국내 내수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중국 외자판호 발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오히려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외자판호의 문이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번이 첫 외자 판호인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발급 및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 게임 업계에서도 첫 외자판호 발급은 매우 긍정적이나, 아직 한한령 완화 등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안 연구원은 "일부 게임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에 한해 정식 판호를 받지 않고도 유통이 가능했고, 지난 8월 이후 중국 정부가 애플 앱스토어에도 판호 규정을 강화하면서 판호 발급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완전한 신규 게임의 판호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추후 중국 정부의 발급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