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G '1등정신' 심은 구본준, 다시 한번 '정상' 노린다
[CEO] LG '1등정신' 심은 구본준, 다시 한번 '정상' 노린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2.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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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계열분리에 나서며 다시 한번 '1등' 도전에 나선다.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전 LG회장의 동새인 구본준 고문은 LG에 '1등정신'을 심은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특유의 과감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LG그룹 계열사 전반을 거친 구 고문이 새로운 지주회사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구본준 LG 고문
구본준 LG 고문

■ '과감한 리더십', '미래를 보는 안목'...구본준 그는 누구?

1951년생인 구본준 고문은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이 후 금성반도체(LG전자 전신)에서 부장급으로 업무를 시작해 LG전자, LG화학, LG LCD(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 계열사에서 30여년이 넘게 기여했다.

구 고문은 위기 때마다 LG그룹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구본무 전 회장이 병상에 누워있을 때는 직접 그룹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또 구 고문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굵직한 성과를 다수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전장사업부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17년 CES에 참여하는 한편, 같은해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회사인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LG필립스에서 LCD 대표를 역임했을 당시에는 LG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위로 끌어올리며 성과를 창출했다.

구 고문은 신사업과 관련한 미래 먹거리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시절 친환경 에너지 및 전장사업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경영진들과 만나 신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구본준 고문은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특히, 야구를 즐겨 지난 2008년에는 프로야구팀 LG트윈스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당시 구 고문은 매년 LG트윈스의 전지훈련을 직접 찾을 만큼 열정적인 야구광이었다.

■ 새 지주회사, 밑그림은..."신사업 육성, 적극적 M&A 시도할 듯"

구본준 고문은 LG상사와, 실리콘윅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사를 이끌고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공식적인 독립은 내년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 고문은 지주회사 독립 후 각 회사의 장점을 살려 재도약을 노린다. 특히, LG상사의 인프라와 판토스의 물류, 실리콘윅스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등 각사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구체적으로 LG상사는 헬스케어와 친환경 분야 등 신규 사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고, LG하우시스도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한다. 실리콘윅스와 판토스, LG MMA 등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경쟁력을 확보한다.

업계에서는 구 고문 특유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새 신설지주가 적극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 지주회사는 구 고문을 비롯해 송치호 LG상사 고문,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 등이 꾸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 LG유플러스에서 용퇴한 하현회 대표이사도 내년 3월 이 후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현재 LG전자에서 근무중인 구 고문의 장남 구형모 씨도 새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번 구 고문의 독립으로 LG그룹은 또 한번 잡음 없이 경영 승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구광모 회장의 LG그룹은 화학과 전자 등을, 구본무 고문의 새 지주회사는 물류, 시스템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각자의 길에 나선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