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신학철 '승부수', LG에너지솔루션 공식 출범...김종현 대표의 그림은?
[이슈] 신학철 '승부수', LG에너지솔루션 공식 출범...김종현 대표의 그림은?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2.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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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전지 사업부문을 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글로벌 전지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재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분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출범식을 갖고, 첫 사령탑인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의 지휘 아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 부회장을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며 "이를 통해 LG화학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사업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배터리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 LG에너지솔루션, 어떻게 구성되나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기존 LG화학의 전지 사업부 인력 7000여명이 새로 LG에너지솔루션에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해외인력 1만5000여명이 더해져 총 2만2000여명의 임직원이 함께한다.

대표이사를 맞게 된 김종현 사장은 오랜시간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를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09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을 시작으로 2013년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 2019년 전지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김 사장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끄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사업은 전지 사업을 비롯한 전방위적 '에너지솔루션' 제공이다. 배터리 소재 및 셀과 팩의 제조·판매와 함께 향후 관리와 재사용 등 배터리 생 전부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는 오는 2023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260GW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기존 LG화학은 올해까지 120GW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어 2024년에는 30조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글로벌 공장을 중심으로 캐파를 늘리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필요한 배터리 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김종현 대표 "최고 기술 제공할 것"...향후 과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과제는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확보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마무리 등이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시설 증축을 위해서 IPO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SK이노베이션과 진행 중인 배터리 소송도 LG에너지솔루션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양사의 배터리 소송은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결정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오는 10일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ITC의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에 앞서 이번 분쟁을 통해서 먼저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지 사업영역에서도 배터리 안정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코나 화재와 관련해 현대차와 LG측에서 현재 배터리 결함 등으로 원인규명을 진행하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도 어느정도 책임을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출범 행사를 진행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출범사에서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한 위대한 여정에서, 최고의 기술과 품질로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