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롤러블폰...LG 스마트폰 돌파구 되나
[이슈분석] 롤러블폰...LG 스마트폰 돌파구 되나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2.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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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에 이어 스마트폰 하드웨어 폼펙터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새로운 폼팩터인 ‘롤러블’이 화두다.

현재 가장 앞선 건 LG전자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LG윙에 이어 두번째 익스플로러로 롤러블폰을 선택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폴더블폰 트렌드를 건너뛰고 롤러블폰으로 직행한 셈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2월 11에 유럽 특허청에 ‘LG Rollable’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일 'LG 롤러블'이라는 이름으로 롤러블폰의 상표 등록을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롤러블폰에 대한 로드맵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미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단말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다. 외신에서도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들을 바탕으로 삼성이 롤러블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롤러블폰 개발에 가세

중국업체들도 롤러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포와 TLC는 롤러블 폰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TCL은 지난 3월 해외 IT매체 씨넷을 통해 롤러블폰 모형 공개와 함께 콘셉트를 발표했다. 오포는 지난 17일 ‘이노데이(INNO DAY) 2020’ 행사에서 롤러블 스마트폰인 '오포 X 2021'을 공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용화하기에는 아직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2018년 중국 업체 로욜은 삼성전자에 앞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출시했고, 또 다른 업체인 ZTE도 ‘액손20 5G’를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향후 중국업체의 실질적인 개발 수준에 따라 롤러블폰 시장은 치열하게 각축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롤러블폰으로 MC사업부 살아나나

LG전자의 MC사업부는 2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지속되는 적자에 구조조정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경기도 평택 공장의 물량을 베트남과 브라질로 이전해 국내 스마트폰 인력을 줄였다. 

상반기에 내놓은 벨벳과 하반기에 내놓은 윙의 성적또한 좋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롤러블폰이 스마트폰 사업부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공표했다. 기존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서 혁신적인 사용성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새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나올 LG의 롤러블폰은 'ㄹ'자 형태로 말려있다 한 쪽으로 잡아끌어 화면을 늘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미 롤러블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만큼 롤러블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18년에 미국 미국특허청(USPTO)에 화면을 당겨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는 형태의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고, 지난해 8월에는 USPTO에 '롤-슬라이드'(Roll-slide)라는 이름의 특허도 출원할 만큼 롤러블 기술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도 올 초 취임간담회를 통해, 폴더블폰 후발주자가 되기보다 롤러블폰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롤러블폰 사업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