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빅딜] 한진 "가처분 인용되면 항공업 붕괴" vs. KCGI "항공업 볼모로 협박"
[항공빅딜] 한진 "가처분 인용되면 항공업 붕괴" vs. KCGI "항공업 볼모로 협박"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1.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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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가 제기한 신주 발행 가처분 심문 기일 당일, 양측의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후 법원은 KCGI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다.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중, 늦어도 다음주에는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이날 각각 입장문을 내고 가처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법원의 판단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나섰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 한진그룹 "가처분 인용되면 항공산업 붕괴"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KCGI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한진그룹은 사모펀의의 이익보다는 10만명의 일자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인수 제1 선행조건이 한진칼의 성공적인 유상증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장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조달도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약 6000억원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한진그룹은 KCGI는 산은의 보통주 보유 취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의 한진칼 투자는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한 것으로, 향후 통합 과정을 감시·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진그룹은 KCGI가 주장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는 '끼워맞추기식' 억지 논리라고 비판했다.

우선적으로 이 방법을 통해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연말까지 자금 투입이 어렵고, 상장회사의 실권주 발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 KCGI "항공업 볼모로 협박해서는 안된다"

KCGI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측에서 국가 기간산업 및 일자리를 인질로 사법부와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흑자전환을 강조한 대한항공이 이제 와서 힘들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이외에 다른 방법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KCGI는 국내외를 막논하고, 국책인행이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지원할 경우 최대한 자금대여로 지원하거나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인수하는 방법을 통해 경영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은 법률과 관행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