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조선업계에 불어오는 '훈풍'...연말 이어 내년에도 '좋다'
[이슈] 조선업계에 불어오는 '훈풍'...연말 이어 내년에도 '좋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1.24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주절벽으로 오랜시간 고난의 행군을 이어오던 조선업계의 본격적인 반등의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연말 시즌에 들어서면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연말 '뒷심'을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에도 LNG선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연말 시즌, 조선사들 대규모 수주 달성 이어져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말 시즌을 맞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연초 제시했던 연간 수주 목표치는 채우기 벅찰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시장의 침체기를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주 '싹쓸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9월까지 누계수주는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수치를 보였으나, 10월과 11월 공시된 규모만 50억달러가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앞서 지난 9월 이후에만 초대형 원유운반선 18척을 포함해, LPG 운반선 3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총 26척을 수주했고, 규모는 22억달러에 이른다.

또 삼성중공업이 지난 23일 25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며 단일 선박으로는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월 이후 1만5000TEU 컨테이너선 6척과, 쇄빙 LNG선 6척을 수주하면서 막판 힘을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총 24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로 수주 계약이 당겨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내년 발주 올해 比 50%↑ 기대...미중 분쟁 완화되면 더 늘어날 것

향후 조선업계는 LNG추진선 수주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기후 변화협약에 재가입한다고 공약한 점 등이 그 근거다. 파리기후 변화협약은 온실가스 배출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약 3만척의 중고선이 향후 10년 동안 LNG 추진선으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해상물동량 관련 지표들의 호조와,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조선업체들의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물동량 증가에 따라 선박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러한 흐름 영향을 내년까지 끌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쇄빙 LNG선 등 글로벌 각국의 주요 대형 프로젝트가 남아있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수주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발주 추정치로 올해보다 50% 가량 증가한 2800백만CGT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상장 5개사의 수주 규모도 올해 약 150억달러에서 내년 285억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발주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선박 발주는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 업사이드 리스크가 더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