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빅딜] 법원결정 앞두고 신경전...한진그룹 "KCGI 무책임한 행태 멈춰야"
[항공빅딜] 법원결정 앞두고 신경전...한진그룹 "KCGI 무책임한 행태 멈춰야"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1.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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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등 3자연합에서 제기한 신주발행 가처분신청과 관련해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잇따라 입장문을 발표하며 신경전에 나섰다.

23일 산은과 한진그룹은 각각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한진칼을 통한 지원 방식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3자연합 측에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법원의 판단이 오는 25일 예정된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 산은 "조원태 경영권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니다"

산업은행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 한진칼에 보통주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가 조 회장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이번 통합에서 LCC 및 관련 자회사의 기능 재편과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해 산은이 한진칼에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구조 개편 작업이 잘 이뤄지는지 여부와, 향후 건전·윤리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구조 개편에서는 지장조업사 등 관련 자회사들의 기등 재편도 포함돼있어 한진칼이 지주회사로 전체적인 통합과 기능 재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산은이 지금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자금등을 고려했을 때도 한진칼에 투자함으로써 전제적인 지원 및 감독에 효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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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 "KCGI, 사익만 추구하는 사모펀드"

한진그룹도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수에 대해 두 항공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일자리 보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한진칼 3자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는 '경영상 목적'에 부합하는 적법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한진칼이 산은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상법과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에 명시된 '경영상 목적 달성의 필요'를 바탕으로 한 적법한 절차라는 것이다.

이에 한진그룹은 3자연합에 "국가기간산업 존폐를 흔드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KCGI의 근본적인 목적은 사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라며 "이들은 회사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