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넘자-9] 효성, 위기서 선택한 '과감한 결정'...'밝은 미래'로 리턴
[코로나 위기넘자-9] 효성, 위기서 선택한 '과감한 결정'...'밝은 미래'로 리턴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1.19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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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자영업 소상공인은 물론 대기업, 중견기업들도 매출급락의 진통을 겪고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단시일내에 그치지 않고,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저마다 자산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며 '서바이벌 전략'에 돌입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은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각 기업들의 행보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불확실한 미래에 굴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효성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54주년을 맞아 100년 효성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메세지다. 

효성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기존 사업의 확대와 함께, 신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향후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효성케피탈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지주사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조현준이 구상하는 미래 먹거리는?

조현준 회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는 '친환경 에너지'와 '데이터 중심의 산업'으로 요약된다.

효성은 우선, '그린경영비전 2030'을 중심으로, 친환경 가치 실현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과, 재활용 섬유 개발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수소' 사업이 가장 기대감이 크다. 효성중공업은 울산공장에 오는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효성은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은 국가에서 진행 중인 '그린 뉴딜'과도 연관이 깊다. 최근 국내에서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소차가 보편화 될 경우 효성은 정부에서 만드는 수소충전소에 원료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수소의 활용은 이외에도 더욱 무궁무진하다. 효성이 만들어내는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충전이 빠르고, 안전하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활용해 액화수소가 향후, 드론과 선박 등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로 활용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준 회장은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l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 회장은 "데이터 기술이 우리의 삶을 지배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Singularity(특이성)'의 시간이 도래했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중심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효성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제품과 관련한 제조와 생산, 판매 등 과정에서 데이터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생산공정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7년부터 관련 사업을 이어오던 효성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포스코ITC와 효성ITX가 협약을 통해 관련 기술을 공유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 자회사들,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코로나 초창기, 어려움을 겪어오던 자회사들의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

데이터-수소-그린뉴딜 모두를 영위하는 역할을 하는 효성중공업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 효성중공업은 STT사와의 JV 진행 및 린데그룹과의 합작, 영국에서의 50MW급 수주에 성공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사업부가 그동안 미국 반덤핑 영향에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부문도 감소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올 3분기를 바닥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티앤씨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스판덱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초 효성은 터키에 600억원을 투자해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4만톤까지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유럽의 의류시장의 회복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요가복과 운동복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스판텍스 수요는 연 6~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전경ㅣ사진=효성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전경ㅣ사진=효성

효성화학은 올해 3분기 이미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중국향 제품 판매가 호조를 기록한 가운데, 북미와 유럽, 호주향 프리미엄 제품도 판매를 회복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개선됐다.

베트남에 PP/PDH 등 공장을 건설 중인 효성화학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대규모 투자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디케이론 등을 통해 올해까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부터는 PP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며 전사 재무구조도 좋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첨단소재도 올 3분기부터 주요 사업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힘을 내고 있다. 타이어보강재 부문에서 자동차 산업 회복 영향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탄소섬유도 미국과 인도 등에서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효성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강한 반등 시그널로 해석된다.

효성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셧다운 등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며 "다만, 3분기부터는 본업 회복과 함께, 선제적으로 투자한 부문들에서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정상급' 코로나 위기관리 능력...지속가능한 기업으로도 '성큼'

효성이 코로나19 발생 초창기부터 진행한 선제적인 '위기관리'도 귀감이 될 만하다. 최근 대기업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효성 본사에서는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효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응'이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했을 당시 현지에서 얻은 예방 경험을 국내 직원 및 법인에도 신속하게 적용했다.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ㅣ사진=효성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ㅣ사진=효성

효성은 지난 3~4월부터 본사와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각종 지원을 행했다. 중국에 있는 인력들에게 직접 마스크와 소독제 등 예방물품을 지원하는 한편, 중국 등 현지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인력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와, 직원들간의 접촉을 최소화시켰다.

또 코로나 2.5단계 격상 시에는 자율적 재택근무를 진행했고, 직원들간의 밀착 방지를 위해 구내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점심시간 엘리베이터 시간을 조절하는 등의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의심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회사 차원에서 검사비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효성은 이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에서 자회사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A+' 등급을 받으며,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인증하기도 했다.

효성은 "지금까지, 주주와 상호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투명하고 정확한 소통 및 친환경 경영을 강조해왔다"며 "앞으로도 ESG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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