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카드사 3분기 순익 28.9%↑...비씨 41%↓
[실적분석] 카드사 3분기 순익 28.9%↑...비씨 41%↓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1.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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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는 올해 3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18일 국내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4395억원) 대비 28.9% 급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 228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늘었던 게 주 요인이었다.

■ 하나·현대카드 눈에 띄는 실적

먼저 하나카드의 순이익 상승이 돋보인다. 하나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 491억원으로 전년동기(162억원) 대비 203%나 급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한 부분과 전 부문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 절감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도 지난해 보다 120.7% 증가한 66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코로나19로 여행, 면세점, 영화관 등의 카드 서비스 비용이 크게 줄은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고 할 수 있다"며 "여기에 PLCC 효과와 회사 전반에 디지털 프로세스를 도입해 비용 효율화를 꾀한 것도 실적 개선에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1676억원, 128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41.1%, 19.1%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자동차 등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에서 각각 9.2%, 46.2%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카드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16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내수 침체로 영업에 일부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 2019년 MBK 파트너스의 인수 이후의 빠른 안정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프로세스 개선, 비용 효율화, 리스크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감소 등이 순이익 개선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 BC카드, 3분기 40%대 급감

다만 국민, 우리, BC 카드는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13.2% 감소한 91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8% 소폭 감소하면서 27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BC카드는 3분기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BC카드는 3분기 19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무려 41.1%나 감소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과 신사옥 매입 등 일회성 비용 지출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관광객 감소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며 "타사 대비 리볼빙 등 금융수익이 없는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