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매각...삼성전자에 영향은?
[이슈분석]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매각...삼성전자에 영향은?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1.18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화웨이가 ‘아너’ 매각을 결정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 사업부문을 분할해 선전 즈즈신정보기술유한공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제재에 결국 항복을 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미국 회사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아너 매각을 통해 현금확보를 한 것으로 분석한다.

‘아너’는 화웨이가 2013년 만든 중저가 브랜드이다. 아너 브랜드 스마트폰은 연간 7000만대가 팔리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중국과 유럽일부에서 강세를 보이던 아너 브랜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중국 외의 국가에서 급격한 점유율 하락이 이어졌다. 중저가 폰이 사라진 화웨이는 프리미엄제품인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만을 보유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4%로 2위를 차지했다. 아너 매각으로 점유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사이익 누릴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해외에서의 화웨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중국 내부와는 다르다며, 중장기적으로 화웨이의 해외 사업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 3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나 줄었다.

화웨이는 지난 9월 미국의 제재에 앞서 확보한 부품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6개월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삼성전자가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글로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에 올라있다.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하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삼성전자에 몰려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너의 유럽 판매량은 연간 1000만대에 달한다. 유럽의 33만원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화웨이는 3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삼성전자의 유럽지역 중저가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는 현재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가 있다.

갤럭시M 시리즈는 갤럭시A 시리즈보다 더 저렴하다. 특히 인도에서는 갤럭시M 시리즈가 선전하며 샤오미를 제치고 1위 차지를 탈환하기도 했다. 갤럭시M 시리즈를 필두로 인도를 넘어 화웨이의 대체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시장은 어떻게 되나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3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6.3%로 1위를 기록했다. 비보(17.5%), 오포(16%), 샤오미(14.8%) 순으로 화웨이의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아너 매각에 따른 중국 시장에서의 반사이익은 비보, 오포, 샤오미가 누릴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중국 시장에서 1.2%의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계속 이어지게 되면 이에 맞서 중국 정부도 애플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은 애플의 대체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등을 통한 차별화전략이 중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