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고문이 계열분리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 고문은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LG상사, LG하우시스를 떼어 '독립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방법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LG는 LG상사 지분 24.69%, LG하우시스 지분 30.07%를 갖고있다. 구본준 고문의 ㈜LG의 지분은 7.72%이다. 시가로 환산하면 1조원 상당이다.
㈜LG가 가진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지분은 시가로 약 3743억원이다. 따라서 구본준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지분을 가져오는 것은 자금조달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스왑딜 형식으로 계열분리가 추진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 고문이 보유한 (주)LG 지분을 LG상사와 LG하우시스 지분과 맞바꾸는 것이다.
■LG상사·LG하우시스 위상은?
LG상사는 시가총액 7248억원으로 코스피 231위에 올라있다.
LG상사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349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292억원과 비교해 19.5% 증가한 수치다. 에너지·산업재 부문이 다소 부진했으나 물류 부문이 선전했다. LG상사는 자체 사업에서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LG상사는 물류사업에서 3분기에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물류부문이 호실적을 이끈 것이다.
LG상사는 물류회사 판토스의 대주주로 지분 51%를 갖고있다. 판토스는 LG계열의 물류일감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LG하우시스는 시가총액 6618억원으로 코스피 249위에 올라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09년 LG화학의 산업재사업부가 분리되면서 독립한 건자재 기업이다.
LG하우시스는 3분기에 매출 7709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거뒀다.
■장남 경영체제 공고히 해
LG그룹에는 선대회장이 사망할 경우,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이 있다. 아우들은 일부 계열사를 분리, 독립했다.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도 이런 과정의 일환이다.
재계에서는 사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문 계열사들의 독립가능성도 거론됐던 것은 사실이나, 기업규모가 크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결국, LG그룹의 양대 주력부문인 전자와 화학을 지키는 쪽으로 계열분리 대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분리가 이루어지게 되면 현행 공정거래법을 감안, 구고문은 (주)LG의 지분 3%이상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즉, 구 고문의 (주)LG 보유지분 7.72% 중 3%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