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지주사 한화 호실적...누가 이끌었나
[실적분석] 지주사 한화 호실적...누가 이끌었나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1.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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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지주사인 (주)한화가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는 3분기(연결기준)에 영업이익 6362억원, 지배순이익 1631억원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4082억보다 크게 상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64%나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한화의 자체사업 별도실적은 매출액 9465억원(-10.4% yoy), 영업이익 712억원(+82.1% yoy)을 기록했다.

별도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부문에서 매출액 5751억원(+5.2% yoy) 영업이익 632억원(+149.6% yoy)을 기록했다. 무역부문에서는 매출액 3714억원(-27.1% yoy) 영업이익 80억원(-41.9% yoy)을 기록했다. 

 

■자회사가 실적 선방에 기여

연결실적의 컨센서스 상회는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기인했다.

케미칼 부문의 강세로 한화솔루션의 실적은 매출액 2조4284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 전 분기 대비 81.5% 상승한 수치다. 

김한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코로나로 인한 시황 부진에도 매출액은 전년 수준을 달성했다”며 “한화솔루션은 저유가로 원료 투입가 하락하여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 돼 한화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매출액 5조6508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한화생명의 변액보증준비금환입(영업이익 689억원)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 영업이익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 뽑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이익 943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5.2%, 전 분기 대비 34.4% 증가했다. 국내 항공방산, 정밀기계 매출의 증가와 민수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한화건설과 무역부문 실적은 부진

한화의 비상장자회사인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 7990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8.4%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국내에서 6971억원, 해외에서 10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국내는 5.3% 상승했지만 해외는 –49.7% 감소했다.

김한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의 국내 사업은 견조하다”며 “코로나로 이라크 사업장이 중단되며 최소한의 관리 인원이 상주하여 소폭의 원가 발생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수주잔고는 2017년 말 8조원에서 2020년 3분기 9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며 “다만 코로나로 이라크 사업이 중단되면서 2017~2019년 9000억원까지 증가했던 해외 매출이 금년에는 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의 자체 사업인 무역부문은 2020년 4분기에 150억원의 구조조정비용 발생할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는 이후 연 200억원의 이익개선이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