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KT, 딜라이브 인수로 콘텐츠 사업 강화
[이슈분석]KT, 딜라이브 인수로 콘텐츠 사업 강화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1.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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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현대HCN에 이어 딜라이브까지 인수에 나서 눈길을 끈다. 

딜라이브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5.98%를 점유 중이며 가입자는 약 2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엔터테이먼트 자회사 IHQ도 있어 콘텐츠 제작부문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다.

KT는 딜라이브 인수가격을 7500억원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KT는 1조49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금액에는 큰 부담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KT는 지난 2018년부터 딜라이브 인수를 시도했으나, 국회의 합산규제 폐지 여부 논의와 9000억~1조원 수준의 높은 인수 가액과 부채 수준이 적정 부채 수준을 넘어선 200%에 달해 인수를 고려했었다.

■이통3사 유료방송 경쟁 치열

유료방송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은 치열하다. KT보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티브로드와 CJ헬로를 각각 인수했다.

LG는 LG유플러스 12.99%와 LG헬로비전 11.92%가 더해져 24.91%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SK도 SK브로드밴드 IPTV 15.15%와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 9.02%를 보유하여 LG와 비슷한 점유율인 24.17%를 차지하고 있다.

KT는 현대HCN과 인수합병을 진행 중에 있다. KT의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내년 7월 30일 현대HCN의 최종 인수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계열사가 인수에 나서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KT는 21.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KT스카이라이프는 9.56%를 점유하며 이미 유료방송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수합병이 마무리돼 현대HCN의 3.95%와 딜라이브의 5.98%의 점유율까지 더해지면, KT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약 42%를 차지해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게 된다.

■콘텐츠 시장 점령 노린다

KT는 2021년부터는 온라인에서 유통하는 웹드라마나 웹예능 이외에도 극장용 영화와 중·장편 드라마 등 규모가 큰 콘텐츠들을 제작할 계획이다.

최근 미디어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어서 인터넷TV는 극장용 영화의 핵심 유통채널이다. 

KT의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 수는 1256만명으로 국민 4명 중 1명이 K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높은 유료방송 점유율로 인해 가입자 규모를 키우면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를 제작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KT는 유료방송시장의 위용과 다르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까지 포함하면 위세가 떨어진다.

KT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시즌’의 활성 사용자 수는 약 236만명으로 점유율 10% 안팎으로 파악된다.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 637만명에 비하면 작은 수치다.

딜라이브 인수로 KT는 자체제작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가입자 규모를 확보하는 데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KT는 이제 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 딜라이브로 가입자 규모를 확보한 뒤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통해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미디어 공룡으로 거듭날 모양새를 갖췄다. 향후 미디어 시장에서 KT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비즈니스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