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통3사 실적발표...대세는 '탈통신'이다
[이슈분석] 이통3사 실적발표...대세는 '탈통신'이다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1.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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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이통3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통3사의 무선사업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이나 B2B, 보안, 커머스, 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가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이통사는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탈통신’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의 호실적은 탈통신 전략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 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4조73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KT는 6조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고 LG유플러스는 3조34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의 경우 3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고, KT는 2924억원으로 6.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5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0.6%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IPO 시동 거는  SKT

SK텔레콤의 신사업인 미디어·보안·커머스 모두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이들 부문은 영업이익이 자그마치 전년보다 40.3% 늘어 1111억원을 거뒀다. 신사업 매출은 전체 32%를 차지하며 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했다.미디어 사업부문도 선전했다. 보안은 같은 기간 15.5% 증가한 3533억원, 커머스 사업은 18.7% 늘어난 2066억원이다.

SK텔레콤은 내년 하반기에 원스토어를 IPO 한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웨이브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T맵모빌리티까지 상장해 금융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예정이다. T맵 기반 모빌리티 사업은 SKT의 5대 핵심사업으로써 우버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탈통신을 선언했다.

■비통신 매출 비율 40%에 육박한 KT

KT의 3분기 비통신 매출은 눈부셨다. KT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에 비해 42.3% 급증했다. 비통신 분야는 IPTV등의 미디어 사업, B2B 핵심사업인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KT의 IPTV부문 매출은 45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DX사업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DX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7% 성장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2020년 예상 매출액은 20조원으로 통신과 비통신의 매출 비중이 5대 5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탈통신을 주도하고 있는 이통3사 리더들(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실적 개선 성공한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6% 늘며 이통3사 중 가장 큰 실적 개선을 이뤘다. 

무선통신사업은 모바일 순증가입자가 분기 기준 최대인 40만6000명을 기록했다. 5세대이동통신(5G) 중심의 무선 매출 성장과 알뜰폰 가입자의 꾸준한 유입으로 5.5%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통신사업 매출이 비통신의 2.5배가 넘음에도 성장률은 한 자릿수이다.

반면 미디어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미디어 시장을 개척했다. CJ헬로를 인수하며 미디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의 성장도 과거 가장 먼저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었던 게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B2B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인프라 매출은 3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뿐만 아니라 AI방역로봇,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등 테크 기업의 사업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