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경쟁보다는 협력" 다시 만난 4대그룹 총수...재계 현안 등 논의
[이슈] "경쟁보다는 협력" 다시 만난 4대그룹 총수...재계 현안 등 논의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1.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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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만남을 이어가며 코로나19 위기 속 재계에 '협력'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이달 5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룹 총수들이 지난 9월 회동을 통해 재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데 이어 2개월 만에 마련된 자리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ㅣ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ㅣ사진=각 사

■ 미국 대선 영향 등 논의...향후에도 회동 이어갈 듯

재계에서는 이전 세대 총수들에 비해 젊은 총수들이 잦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총수들이 코로나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협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를 중심으로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로 구성된 'K-베터리 동맹'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최태원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다. 총수들은 오후 7시에 만나 11시가 넘은 시간까지 만남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모임에서는 총수들의 최근 사적인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故(고) 이건희 회장 별세에 대한 위로의 말과, 정의선 회장의 승진 등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총수들이 미국 대선에 대한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국 대선 영향으로 배터리와 반도체, 자동차 등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수락을 앞두고, 향후 경재계 단체들의 변동에 대해서도 논의를 나눴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두고, 향후에도 총수들이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재계 총수들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잦은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4대 총수들은 서로 개인적인 교류를 진행하며 남다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정의선 회장이 영결식까지 함께한 점이 대표적이다.

재계 한 관게자는 "재계 총수들간에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워 평소에도 수시로 의견을 나누는 상황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