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이 트레이딩 호조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지난 5일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조3897억원, 영업이익 2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72.2% 늘어났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2분기에 이어 호조를 보이며 깜짝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순수수료이익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났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4.1% 감소했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추정치를 하회했으나 IB(투자은행)수수료는 소폭 상회했다.
정 연구원은 "IB수수료 내에서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전략 변화로 인해 채무보증 수수료보다는 셀다운 수수료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수수료수익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자손익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도 14% 줄어들었다. PF 대출 감소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테일 신용공여 잔고는 2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대출금 대비 금액이 14%에 불과해 이자손익 견인에는 실패했다고 정 연구원은 진단했다.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부문은 연결기준 955억원, 별도기준 459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증시 추가 상승의 영향으로 캐피탈의 성과가 두드러진 점이 실적 호조에 한 몫했다.
기타손익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354.6%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31.5% 감소했다. 고정이하 여신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이유에서다. 정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반등하던 해외 부동산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점도 부담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영업외손익은 연결기준 158억원, 별도기준 107억원을 기록하며 추정치를 상회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형 펀드 처분 및 평가익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각각 1562%, 712%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말 대비 173%p, 19%p 개선된 수치다.
자본적정성 평기기준인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도 전 분기 말 대비 16%p 증가한 204%를 달성했다.
정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기존의 부동산PF 특화 전략에서 벗어나 리테일과 트레이딩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익의 증시 민감도는 상승할 것"이라며 4분기 실적으로는 순영업수익 2850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990억원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