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삼성전자, 모바일 AP로 中서 입지다진다
[이슈분석] 삼성전자, 모바일 AP로 中서 입지다진다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1.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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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2일 중국에서 모바일AP '엑시노스 1080'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모바일AP는 컴퓨터의 CPU에 해당한다. 갤럭시A72 5G, 갤럭시A51 5G에는 중가형AP인 엑시노스 980이 들어갔는데, 엑시노스 1080은 엑시노스 980의 후속작으로 추정된다. 

■중국 B2B 시장 노리나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올해 3분기 기준) 1위는 중국 화웨이다. 스마트폰시장 36.3%를 지배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비보(시장점유율 17.5%),  오포(16%), 샤오미(14.8%) 이 추격중이다. 모두 로컬브랜드다. 외국산 브랜드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있는데, 둘다 부진한 상황이다. 애플이 10.2%, 삼성전자가 1.2%에 그치고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말(1.5%)보다 줄어든 수치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스마트폰 판매에서 벗어나, 삼성전자가 B2B로 중국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부터 샤오미, 비보, 오포에 센서와 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현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과 OEM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B2B 시장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엑시노스 1080은 이런 B2B 전략의 일부로 풀이된다. 다수의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AP를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의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공백까지 생겼다. 이 기회에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1080으로 화웨이의 대체자 자리를 굳히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엑시노스 1080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의 X60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비보에 이어 샤오미, 오포에도 스마트폰 AP 납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1080을 통해 중국 시장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바일 AP로 시스템 반도체 입지 강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1만 5000명의 전문 인력을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시장 전략이 성공할 경우 삼성 반도체의 비전 2030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모바일 AP시장(2분기기준)의 맹주는 퀄컴이다. 29%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양사 모두 13%의 시장점유율로, 4위 수준에 올라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가 모바일 AP까지 시너지를 내준다면, 삼성전자의 올해 시스템 반도체는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