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톺아보기①] 지나간 10년의 기후변화 흐름은
[기후변화, 톺아보기①] 지나간 10년의 기후변화 흐름은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1.0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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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middlebury.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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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에서 기후위기의 증거들을 마주하고 있다. 극지방의 빙하는 기후변화 예측 모델 중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빠르게 녹고 있으며, 세계 주요 도시들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경험하고 있다. 빌 게이츠(Bill Gates)나 제프 베조스(Jeff Bezos)와 같은 억만장자 기업인부터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설파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모두 한결같이 '이제는 행동할 때'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지구촌 최대의 화두로 꼽히는 '기후변화'는 과연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 '기후변화'란 무엇인가

기후변화협약(UNFCCC)이 내리는 '기후변화'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직접 또는 간접적인 인간활동에 의해 지구 대기를 변화시키는 것,  일정기간 동안 자연적 기후변동성에 의해 일어나는 것'을 지칭한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란 장기간 지속되어 온 기후의 평균 상태가 인간 활동에 의해 변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등이 온실가스 농도를 높여 온실효과를 증대시키고, 그 결과 지구 온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지구온난화' 현상도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1850년 이래 지구 평균 기온 추이ㅣIPCC 제4차 평가보고서
1850년 이래 지구 평균 기온 추이ㅣIPCC 제4차 평가보고서

■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현 추세대로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 3.7℃ 상승" 

IPCC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1850~1900년 대비 2017년 기준 1℃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1880년부터 2012년 사이 지구 연평균 기온은 0.85℃ 올라갔고, 그 이후 약 5년간 0.15℃ 가량 상승했다. 근래 들어, 기온 상승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배출된 온실가스 양은 관측 이후 최고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수준이 이어질 경우, 21세기 말경 지구의 평균온도는 3.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영국기상청(UK Met Office) 등을 포함한 전문 기관들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간 관측 이래 지구가 가장 더웠던 시기라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 측은 지난 2005년부터 2019년 사이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흡수하는 에너지가 우주로 방출하는 에너지보다 두 배 가량 더 많을 정도로, 전례 없는 양의 열을 가둬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가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ㅣLiterary 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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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년간 극심한 폭염...빠르게 높아지는 해수면 

현 추세가 이어져 지구 평균 기온이 3.7℃ 상승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과학자들은 2℃만 높아져도 인류가 굉장히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기온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맺어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는 △평균 지구온도 상승폭 2℃ 이내(산업화 이전과 비교시) 유지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등을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인류에게 가져올 위험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난 2016년은 1850년 이래 지구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고, 2019년은 그 다음으로 높은 해였다. 2019년 여름, 유럽은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곳곳에서 최고 기온 기록이 갱신되었고, 프랑스는 국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을 경험해야 했다. 

호주 역시 여름철 내내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고, 고온으로 인한 건조 속에서 광범위하게 번진 산불은 대한민국 영토보다 넓은 면적을 태워 큰 피해를 낳았다.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2005년 이후 약 10년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매년 3.6mm가량 상승했다. 그 여파로 극지방 생물들은 물론, 적도 가까이 위치한 저지대 섬나라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해야 했다. 

■ 기후변화 대응책 반드시 필요...'온실가스 저감' 핵심 

'지구 평균 기온 2℃  상승 억제'의 필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형성돼 왔다. 다만 최근 10년 사이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함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주 요인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각국 정부는 '2050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 기술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적인 흐름은 곧,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