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하반기에도 호실적 행진 이어가나
식품업계, 하반기에도 호실적 행진 이어가나
  • 박진형
  • 승인 2020.10.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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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제일제당

식품업계가 하반기에도 실적호조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득세하면서 집밥 트렌드가 자리잡았고, 특히 가정간편식과 라면 등 제품의 국내외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나라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연평균 수출 성장률은 2013~2016년 3.1%에서 2016~2019년 5.4%, 올해 3분기 누적 12.5%로 상승 추세다.

3분기 라면 수출도 작년 3분기보다 32.8%나 급증했다.

해외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과 동원F&B, 농심 등이 시장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6조2639억원, 영업이익은 38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 42.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매출 상승폭은 7.5%, 영업이익 상승폭은 62.6%로 더욱 높아진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9.5% 늘어난 3849억원을 달성했다. 식품과 바이오 등 해외 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HMR 수요는 여전히 견조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부터 진천2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HMR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리수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동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 가공도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및 중국 모두 두 자리 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특히 "중국은 온라인 채널 매출이 큰 폭 성장하면서 마진도 유의미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동원F&B

동원F&B는 코로나19로 단체급식용 식재 납품이 즐어들면서 조미유통부문은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참치와 HMR 등 주력 품목이 판매 증가로 상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분기기에는 시장기대치 이상의 실적이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원F&B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 매출액은 7572억억원으로 6.8% 늘었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캔, 냉동제품 등 제품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잘나가고 있다"며 "온라인과 해외쪽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농심

농심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6521억원(10.5%), 370억원(99.5%)으로 추정된다. 별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5156억원(9.0%), 180억원(67.2%)으로 예측된다.

국내 라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 비축 수요가 소진되면서 라면 시장은 다시 순성장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인 9월 수요는 더욱 견조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라면 수출이 3~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및 중국 법인 매출 성장은 20% 내외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심은주 연구원은 "‘코로나19라는 대외변수가 촉발한 내식 수요 확대(HMR 및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와 'K-Food 인지도 확대라는 중장기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상반기와 유사하게 하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