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반도체] 영업이익 5.5조...시장우려에도 선방
[삼성전자 3Q-반도체] 영업이익 5.5조...시장우려에도 선방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0.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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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1% 늘고 영업이익은 2% 증가해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선방한 수치를 보였다.

메모리는 중저가 모델 중심 세트 성장과 '집코노미'에 따른 모바일·PC 수요가 견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DRAM의 경우 선제적 제품 믹스 전환으로 모바일·PC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였고 NAND역시 모바일 수요 증가 및 게임컨솔용 SSD 판매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파운드리는 퀄컴 등 신규 수주가 늘어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견조한 실적에는 화훼이에 대한 반사이익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화웨이의 긴급 요청으로 인해 D램·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었다"며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로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거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이지만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세로, 3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성장률은 4~6%를 기록하고도 평균판매가격(ASP)은 7~9% 하락했다. 낸드 역시 출하성장률은 17~19% 성장하고도 ASP는 10%나 떨어졌다. 평균판매가격 하락에도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내년 초에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주춤하고 주요 기업들이 재고를 조정하면서 D램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모바일용 D램 수요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성장하는 가운데 서버용 D램 수요는 내년 상반기 중 주요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과 노트북의 수요가 견조하지만,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반면 21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수요 강세와 5G 확대 속에서, 신규 서버 CPU 도입 등으로 업황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파운드리도 내년에는 응용처 다변화 및 대형 고객 확보를 통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며, 전공정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파 증설과 효율적 라인 운영을 통해 성장률은 업계 시장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설비투자는 3분기에만 6.6조원을 썼다.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까지 설비투자 누계액으로 총 25조5000억원을 썼고 그중 21조3000억원을 반도체에 투자했다. 반도체에 올해 총 2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반도체 설비투자액인 23조3000억원보다 5조원 증가한 금액이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