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컨콜] '반도체-가전' 모두 좋았다...삼성전자, 3분기 역대급 '실적'
[실적·컨콜] '반도체-가전' 모두 좋았다...삼성전자, 3분기 역대급 '실적'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0.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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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모든 사업부에서 호실적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코로나19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 등 시장의 우려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6조9600억원, 1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8.8%, 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활용해 적기 대응에 성공했다"며 "부품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 전 사업부 호조..."반도체, 가전 실적 견인"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부에서 전년동기 대비 메모리 업황 개선과 세트 제품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에도 모바일과 PC 등에서 견조한 수요를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스템 반도체도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의 수요 회복과 함께, 파운드리 고객사에 대한 수주 확대로 실적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한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및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 영향을 받았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IM 부문에서는 무선에서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이 50% 가량 급증했다. 이에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대폭 늘어났다.

이어 가전에서도 수요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과 전분기 대비 모두 큰 개선세를 나타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원화 대비 달러화 약세와, 유료화 강세로 세트 사업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다만,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해 전체 영업익에 환영향은 미미했다"고 말했다.

자료=삼성전자
자료=삼성전자

■ 4분기, 수익성 하락 전망...'경쟁력 강화할 것'

삼성전자는 4분기 전망에 대해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와 세트 사업에서의 경쟁 심화로 전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에서 첨단공장 전환 및 모바일과 노트북의 견조한 판매가 예상된다. 다만,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 등이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스템 반도체는 4나노 SoC 공급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파운드리 고객들의 주문 확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QD 디스플레이 준비를 하면서도 LCD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IM 부문은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된다.

가전 부문에서도 연말 성수기 효과는 견조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원가 상승과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불화실성은 남아있다"며 "시장 리더십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와 관련해서는 "첨단공정 전환 및 증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파운드리도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
고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

■ 파운드리 시장 내년에도 성장..."이건희 회장 유산은 영원할 것"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의 우려가 큰 화웨이와의 거래에 대해 "(미국에) 수출 라이센스를 신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파운드리 시장에 대해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G 보급 확대와 고성능컴퓨팅 성장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IT 및 모바일 부문에서는 폴더블 폰의 판매 비중이 크지 않지만, 기동안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포트폴리오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ODM 생산과 관련해서는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는 고객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ODM을 활용 중"이라며 "향후 고객 피드백과 경쟁력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LCD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QD 디스플레이로 전환 중인 생산능력을 제외하고, LCD 라인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과 관련해서는 내년 1월에 발표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현시점에서 불확실한 수치를 기준으로 언급하기보다는 올해 실적을 마감한 후에 규모에 대해 밝히겠다"며 "이 때 차기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컨콜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한 추모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회 회장은 삼성전자를 작은 전자 회사에서 글로벌 IT 리더로 탈바꿈시킨 진정한 비전가"라며 "임직원 모두는 이 회장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그의 유산은 영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