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탄소중립 강조…한전,"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 중단" 선언
문 대통령, 탄소중립 강조…한전,"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 중단" 선언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10.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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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제공=한국전력>

한전이 국제 사회의 압박과 문재인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시정 연설로 인해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포기했다.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날,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사진)이 앞으로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신규로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가스복합 등 저탄소·친환경 해외 사업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 수요는 꾸준한 가운데, 국내 석탄발전 관련 업계는 한전이 이번 조치로 인해 손실을 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 중단선언을 내린 것은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산업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반발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 선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환경단체 뿐 아니라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1일 덴마크 국영펀드와 핀란드 교회연금기금 등 18개 국제 투자자들이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전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일본 미쓰비시, 미즈호금융그룹 등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도 28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갖고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세우며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전이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앞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할 때 신재생에너지, 가스복합 등 저탄소·친환경 해외 사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4건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 중에 인도네시아 자바 9·10, 베트남 붕앙2 사업은 상대국 정부와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 국내기업 동반 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나머지 2건은 LNG 발전으로 전환하거나 중단하는 방향으로 재검토 중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2050년 이후 한전이 운영하는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은 모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전은 이런 방침을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해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앞으로 한전의 친환경 발전 방향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