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MP 전용 허브' 투자로 수익성 개선...내년에도 고성장 지속
CJ대한통운, 'MP 전용 허브' 투자로 수익성 개선...내년에도 고성장 지속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10.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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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소형화물 전용 허브 설치로 인한 비용 절감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8일 CJ대한통운에 대해 "국내 1위 택배 업체로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의 주 요인으로 ▲택배사업부문 이익 증가 ▲글로벌 사업부문 정상화를 꼽았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1만원이다.

특히 2021년에는 CJ대한통운의 MP(Multi Point) 및 MP 전용 허브터미널 설치가 마무리되면서 택배사업부문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MP는 택배 물동량의 90%를 차지하는 소형 화물을 따로 식별해 배송지역까지 분류한 다음 25 개를 하나의 행낭묶음으로 포장하여 허브터미널로 보내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되면 허브터미널에서 배송지역 단위로 재분류하는 작업이 불필요해져 효율성이 개선된다. 

또한 MP 전용 허브터미널이 가동되면 행낭 묶음이 기존 허브터미널 대신 수도권에 위치한 MP 전용 허브터미널로 보내져 간선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된다.

하준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P는 비용 대비 효율적인 투자"라며 "택배 처리능력을 늘리기 위해 허브 터미널(처리능력 120만 BOX)을 새로 지으려면 약 3000억원이 소요되는데 반해 MP 로 처리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약 600억원 정도만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P 설치로 2021년에도 업계 1 위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하면서 택배사업부문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택배단가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코로나 19 를 계기로 택배단가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택배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기사님들의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배송지연 및 분실과 같은 서비스 품질 하락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택배기사 처우 개선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택배단가 인상이 필수적이다. 또한 국내 택배단가는 박스당 2296 원으로 미국 Fedex(Ground) $8.9, UPS(Ground) $8.6, 일본 Yamato Express 676 엔 대비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향후 기본 택배단가 인상 또는 서비스 차별화에 따른 택배 단가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가인상이 이루어진다면 동사를 포함한 택배업계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와 관련 "택배 단가의 변동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 연구원은 "택배사업부문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와 MP 가동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로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8.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재원 마련을 위한 택배 단가 인상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동사에 부정적인 이벤트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