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신한금융, 3분기 순익 1조 돌파 '어닝 서프라이즈'...누적 기준 KB금융 앞서
[실적분석] 신한금융, 3분기 순익 1조 돌파 '어닝 서프라이즈'...누적 기준 KB금융 앞서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0.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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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1447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이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창출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며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분기 경상 수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3분기 누적 기준 금융권 역대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4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1%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2조950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960억원) 대비 1.9% 늘어난 실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특히 저금리, 저성장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매트릭스 체계 수익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분기 경상 손익 1조원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3분기 실적 표 l 신한금융
신한금융 3분기 실적 표 l 신한금융

■ 차별화된 이익 창출 역량

신한금융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이자 신한만의 차별화된 사업 모델인 자본시장(GIB, GMS)과 글로벌 부문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질적 성장을 이뤘다.

GIB 부문에서는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대형 딜 감소에도 불구하고 그룹사간 협업을 통한 IB 딜 공동 주선 확대 등 투자은행 업무 부문에서 신한만의 차별화된 역략을 보여주며 전년동기 대비 1273억원 증가한 6494억원(전년동기 5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금투, 생명 각 그룹사의 고유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GMS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2649억원 증가한 4725억원(전년동기 207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그룹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향후에도 채권 중심으로 안정적 운용을 지속함과 동시에 투자 자산 다변화를 통해 그룹의 핵심 수익창출원으로 도모할 계획이다.

글로벌 부문도 ROE 중심의 국외점포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과 함께 카드, 금투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34억원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영역 확대와 다변화 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들이 재무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4분기에도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계속해서 힘 쓰는 한편, 디지털전환 추진을 가속화한다. 매년 그룹 당기순이익의 10% 수준까지 디지털 예산 편성 확대를 통해 조직, 시스템, 인적역량 강화 등 전방위적 디지털전환 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 계열사들의 선전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0.1%(6944억원) 감소한 순이익 6244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계열사들은 달랐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 593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5% 상승한 1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19.9% 늘어난 1676억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각각 150.6%, 99.2% 늘어난 797억원, 75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는 "향후에도 분기 순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부사장은 "이번 분기 일회성 요인은 신한생명 건물 매각으로 인한 세전 약 490억원 정도"라며 "이를 제외하면 경상 기초체력 이익은 1조가 훨씬 넘는 수준으로 4분기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 관련해서 노 부사장은 "사모펀드 사태 관련 판매사인 은행과 금투의 손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시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는 외부 회계평가 기관에 판매중단된 사모펀드 실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뢰한 사모펀드 실사 결과는 4분기에 나올 예정"이라며 "단 보험회사의 지급가능성 및 금융감독원 분조위의 결정도 중요한 만큼 이를 고려해 재무제표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 본사 전경
신한금융 본사 전경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